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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최대훈이 뇌경색 투병 끝,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폭싹 속았수다' 흥행으로 18년 무명생활을 끝낸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자신의 봄날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대훈의 아버지는 11년 투병 끝 3년 전 세상을 떠났다.
최대훈은 "아버지에게 지금 이 순간을 빨리 못 보여드려 마음에 걸린다. 뇌경색, 뇌출혈로 우뇌가 망가져 쓰러지셨다. 어머니와 저녁에 막국수를 드시고 주무시던 중 뇌출혈이 생긴 거다. 밤에 아버지가 바닥에서 주무시길래 이불을 깔아드렸다. 다음날 '어버버버' 전화받는 소리가 나서 아버지 방문을 열었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때였다"라고 떠올렸다. 최대훈은 자신이 아버지의 이상 증세를 빨리 알아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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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신 결정적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최대훈은 "아버지가 요양 병원에 계셨다. 면역력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거다. 그놈의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못 들어갔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믿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기다리라고 하더니 바로 화장터로 가라고 했다. 남들은 장례 치를 때 옷도 갖춰 입고 찬송가도 불러주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근처 사는 후배한테 (화장장에) 같이 가달라고 했고, 난 못 보겠으니 아버지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걸 찍어달라고 했다. 미국에 사는 누나들에게 아버지가 가시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럴싸한 관에 배웅도 받으셔야 했는데 아무것도 못 받고 가신게 너무 불쌍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최대훈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지금, 아빠와 어깨동무하고 꽃길만 거닐어도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라며 다시금 아버지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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