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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뛰어야 산다' 율희가 30바퀴를 달려야 하는 '의리 마라톤' 대결에서 혼자 무려 9바퀴를 완주했다.
그런가 하면 '룸메이트'가 된 양소영 변호사, 손정은, 율희는 한 방에서 짐을 풀면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손정은은 "이혼 사실을 주위에 알리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친한 아나운서들에게도 4년 넘게 알리지 않았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율희도 공감하면서 "다른 아픔은 다 참을 수 있는데 아이를 버린 엄마라는 프레임은 참을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는데…"라며 울컥했다. 이어 그는 "최근 첫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에 갔는데, '엄마 곧 마라톤 한다'고 하니까 '같이 가줄까? 나도 하고 싶어'라고 하더라"며 아이들 생각에 먹먹한 눈빛을 보였다. 최준석과 룸메이트가 된 '늦깍이 아빠' 양준혁 역시, 아내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딸 '팔팔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최준석에게 딸을 자랑스레 보여줘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렇게 합숙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뛰산 크루'는 다음 날 아침, 션 단장의 "기상!" 소리에 눈을 떠 새벽 훈련을 시작했다.
션 단장은 "지금 바로 모닝 러닝을 할 것"이라고 알렸고, "미리 취소하지 못한 생방송 스케줄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양해를 구한 슬리피를 제외하고 15인의 '뛰산 크루'는 눈이 쌓은 소백산 업힐을 달렸다. 그런데 러닝 중 배윤정이 "너무 아프다"며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어제 '5km 달리기' 후 무릎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며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다. 저보다 운동을 안 하셨던 분들도 멀쩡하신데, 제 자신이 창피하다"고 자책했다. 이에 그는 정신력을 발휘해 훈련에 다시 참여했으며, 모두가 낙오 없이 오전 단체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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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의 첫 주자로는 공교롭게도 '5km 마라톤'에서 하위 각축전을 벌였던 3인방 허재, 양준혁, 최준석이 나섰다. 이들은 체력적 한계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려 안간힘을 써서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안성훈 역시 '약골' 이미지를 벗고 혼자서 무려 10바퀴를 도는 끈기로 '이영표 팀의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무릎 부상으로 힘들어한 배윤정도 정신력과 책임감으로 2바퀴를 돌아 뭉클함을 안겼고, 마지막 주자로 션 팀의 율희, 이영표 팀의 이장준, 양세형 팀의 한상보가 출격했다. 이미 승리는 이영표 팀으로 기울었지만 율희는 30바퀴 완주를 위해 혼자서 9바퀴를 뛰는 악바리 근성을 보였다. 율희는 "쓰러지더라도 결승선을 넘고 쓰러지겠다"는 각오대로, 션 팀장 및 모든 팀원들의 응원 속 마지막 30바퀴를 달린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 율희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뛰면 생기는 에너지가 남다른 것 같다"며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양준혁 등 모든 '뛰산 크루'는 그런 율희를 향해 "강화 율희! 멋지다!"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최종 결과는 이영표 팀의 승리로, 이장준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MVP 배지가 주어졌고 특히 '의리 마라톤'에서 가장 많이 뛴 안성훈의 이름으로 의미 있는 단체에 기부를 하게 돼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MBN '뛰어야 산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