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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회 초년생 강유석이 민폐 전공의에서 1인분 전공의로 성장했다.
앞서 선배 레지던트 구도원(정준원)에게 따끔한 충고를 들은 엄재일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든 초음파 검사를 참관하며 지식을 쌓았다. 3일 내내 씻기는커녕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모두의 걱정을 샀지만 초음파실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곧바로 달려가는 엄재일의 모습에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열의가 느껴졌다.
자발적 당직까지 불사하며 초음파 검사에 몰두하던 엄재일은 첫 임신이라 걱정이 많았던 산모에게서 쉽게 발견하기 힘든 응급 신호를 캐치해냈다. 자신의 진단을 믿을 수 없어 매번 선배들에게 확인을 요청했던 과거와 달리 자신 있게 서정민(이봉련) 교수를 호출하는 엄재일의 변화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엄재일이 목표하던 대로 1인분을 해내는 동안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표남경과 김사비는 하나부터 열까지 투닥거리느라 바빴다. 표남경은 1분, 1초까지 세세하게 따지는 김사비가 답답했던 반면 김사비는 감정에 치우친 표남경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던 것.
우연히 편의점 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조목조목 짚어보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하려던 것도 잠시, "융통성이 없다"는 표남경의 말에 김사비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버리면서 또 한 번 티격태격하기 시작해 바람 잘 날 없는 동기들의 관계가 흐뭇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오이영은 직진 고백 이후 선배 레지던트 구도원과 사이가 서먹해져 있던 상황. 이런 가운데 구도원과 함께 논문을 진행하는 동안 일거리를 내내 떠맡기던 펠로우 명은원(김혜인)이 모든 공을 혼자만의 것으로 돌리면서 구도원은 애써 쓴 논문을 뺏기고 말았다. 설상가상 명은원은 남의 노력을 가로채놓고도 실수라는 말로 대충 무마하려 해 분노를 유발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오이영은 화가 났어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구도원을 위해 직접 명은원과 부딪혀 사과를 받아냈다. 이어 속이 뻥 뚫릴 만큼 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구도원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자신을 위해 과감히 나서준 오이영을 바라보는 구도원의 눈빛에도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서려 과연 오이영의 일방통행이 구도원과의 쌍방통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언슬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로맨스와 휴먼, 성장기가 공존하는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