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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中 입국 거부' 美 팝스타 페리, 11월 항저우서 공연

기사입력 2025-04-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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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전쟁 대비 국내 소비 진작…팝스타 공연 허용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과거 대만 공연 때 입은 반(反)중국 성향의 의상 탓에 중국 입국이 거부된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40)가 8년 만에 중국 항저우에서 공연한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페리는 오는 11월 21∼22일 항저우의 1만8천석 규모 대형 경기장에서 2차례 공연할 예정이다.

페리의 중국 공연은 2017년 상하이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가하려다가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페리가 앞서 2015년 대만 공연 때 반중국 성향의 해바라기 장식 의상을 입은 탓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친중국계 마잉주(馬英九) 대만 정부가 중국과 '양안 서비스무역 협정'을 체결한 뒤 이듬해 입법원에서 '날치기' 통과를 시도하자 대만 대학생들은 해바라기 장식을 가슴에 달고 시위했고 이는 '해바라기 학생운동'으로 불렸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페리의 비자 발급 거부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공연은 미중 양국 관계에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SCMP는 보도했다.

최근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에 대비해 국내 소비를 늘리려고 서구 팝 스타들의 공연을 점차 허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 밴드 원리퍼블릭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설) 특집 방송에 출연했으며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도 지난 2월 항저우에서 6차례 공연했다.

항저우 당국은 또 다른 미국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하이 정부 자문위원들은 스위프트가 "걸어 다니는 국내총생산(GDP)"이라며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리는 2014년 베이징에서 처음 중국 공연을 했고, 이듬해에는 상하이에서 2차례, 광저우에서 1차례 공연한 바 있다.

최근 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타고 10분간의 우주 비행에 참여해 주목받았다.

s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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