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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외로웠던 나와 닮은 연시은"..박지훈, '약한영웅2'로 발견한 새얼굴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5-01 08:46


[SC인터뷰] "외로웠던 나와 닮은 연시은"..박지훈, '약한영웅2'로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지훈(26)이 '약한영웅2'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납득시켰다.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박현우 유수민 극본, 유수민 연출)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 작품. 박지훈이 시즌1에 이어 또다시 연시은을 연기했고, 싸움을 끊기 위해 싸움을 하는 다층적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목입도를 높였다.

30일 넷플릭스 투둠 TOP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한영웅2'는 공개 3일 만에 6,1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부터 오늘까지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프랑스, 모로코, 그리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뉴칼레도니아 등 전 세계 63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약한영웅 Class1' 역시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8위에 오르며 넷플릭스 공개 후 5주 연속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진입했다.

박지훈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연시은이라는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보다 더 애정이 간다. 더 친근하고 애처롭고 슬픈 느낌이 있다. (유)수민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시은이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클래스2를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보면서도 시은이가 친구들을 잘 사귀고 마지막에는 웃은 모습이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봤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지훈은 '약한영웅 Class1'을 통해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연시은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훈은 "시리즈 공개 전, 스태프들과 단체로 완성본을 봤는데, 그때 많이 울었다. 이게 왜인지 여운이 길게 남았고, 마지막 모습을 보고 딱 하나의 생각이 들면서 '와 진짜 이 모습을 보고 우리가 달려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감독님, 현장에 계셨던 스태프들, 제작사 분들이 결국에는 시은이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하나의 목표점을 가지고 달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스1의 추억에 클래스2의 추억 그리고 현장에서 액션신을 하고 땀, 눈물을 흘리면서 그 더운 날, 추운 날에 찍었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고 돌아봤다.


[SC인터뷰] "외로웠던 나와 닮은 연시은"..박지훈, '약한영웅2'로 …
사진제공=넷플릭스
클래스2가 클래스1과 달랐던 점은 연시은의 마음에 "이 지겨운 싸움,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깊게 자리잡았던 것. 여기에 친구들과의 서사에 연시은의 감정선에 이르기까지 박지훈이 표현해야 하는 감정 또한 다양했다. 박지훈은 "클래스1에 비해서 어려웠던 점들은 '싸움을 끝내자'고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친구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에는 떠나간 시은이에게 오는 주변의 빌런들이 있잖나. 그게 겹치고 겹치니 또 이 친구들을 다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국 나백진(배나라)과의 싸움을 하면서 소리지르고 다리를 찍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시은이가 이제는 끝내고 싶다는 것을 잘 표현해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외로웠던 나와 닮은 연시은"..박지훈, '약한영웅2'로 …
사진제공=넷플릭스
이 과정에서 박지훈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이 발견되기도 했다. 박지훈은 "시은이란 캐릭터에 고마웠던 것은 너무 화가나서 몸에 도는 피가 차가워진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 캐릭터였다는 것이다. 시은이라는 캐릭터가 차갑고 무뚝뚝한 캐릭터라 실제 연기를 하면서도 얼굴 근육이 떨리는 것을 몰랐을 때가 많다. 그런데 모니터를 보면서 '내가 정말 몰입을 해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프레임 안에 내 캐릭터가 잘 표현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보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박지훈이 연시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의 자신과 닮았기 때문. 박지훈은 "어릴 때부터 아역 생활을 하면서 의지할 수 있던 게 부모님뿐이었고, 친구가 많이 없었다. 어렸을 때 혼자 있던 시간이 많다 보니, 그런 모습을 생각하고 연구하면 시은이의 마음을 잘 알고 쓸쓸한 뒷모습을 표현할 수 있던 것 같다. 저의 어릴 때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액션신 말고, 감정적이거나 혼자 있던 시간들은 시은이가 저에게 가장 싱크로율이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이어 박지훈은 "제가 어릴 때 친구가 없던 것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못 찾았다. 사투리도 쓰고 그런 것 때문이었나 싶다. 아역 생활을 하면서 지방 촬영에 가면서 학우들 보다는 부모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길었기에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픈 추억이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SC인터뷰] "외로웠던 나와 닮은 연시은"..박지훈, '약한영웅2'로 …
사진제공=넷플릭스
'약한영웅2'는 긴 잠에서 깨어난 안수호(최현욱)과 마주보고 웃고 있는 연시은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클래스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지훈은 이에 "저도 엔딩을 보면서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라 좋았다. '드디어 끝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습을 위해서 시은이가 달려온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위로를 받았고 좋았고 행복했다.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울었던 순간"이라며 "클래스3는 클래스2를 많이 좋아해주시면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혼자 있을 때 잠깐 든 생각은 클래스3를 하게 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의 성장담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저 혼자 생각을 해봤다. 고등학생들이 모여서 어른들을 상대로 사건에 얽히며 풀어가는 것들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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