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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정웅인 딸 세윤, 소윤, 다윤이의 일본 여행이 첫 날부터 꼬였다.
또 다른 상점에서는 연우가 '27만동'을 '17만동'으로 잘못 알아들어 뜻밖의 네고에 성공했다. 계속된 소통 오류에 결국 연우가 제시한 가격대로 계산해 주는 현지 사장님의 모습에 스튜디오가 웃음 바다가 됐다.
아이들은 엄마 장윤정의 첫 해외 버스킹 장소였던 호치민 중앙 우체국도 찾았다. 엄마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서 편지를 쓴 아이들은, 직접 우표를 사서 이를 한국으로 보냈다. 베트남에서 보낸 아이들의 편지를 받은 장윤정은 이를 읽다가 "엄마는 5점 만점에 4.9점"이라는 연우의 문구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이어진 "엄마에게 '오점'이란 없으니까. 갓벽한 엄마 사랑해"라는 문장에 웃음을 터뜨리며 "우리 아들이 이래요"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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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는 여행지로 일본 삿포로를 선택했다. 아이들은 "우리 돈으로 가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지만, 시작부터 난관이 닥쳤다. 셋이서 캐리어를 네 개나 챙겨 공항까지 택시 두 대를 부르는 바람에 예산이 크게 줄어든 것. "우리 굶어야 해"라며 걱정하던 아이들은 공항 도착 후 배가 고파 햄버거 두 개만 시켜 나눠 먹는 모습으로 짠함을 자아냈다.
비행기 탑승 과정도 쉽지 않았다. 새벽 시간이라 출국 게이트가 아직 모두 열리지 않아 인파에 치였고, 긴 대기 끝에 겨우 탑승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오르며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 도착 후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유심 구입, 환전, 지하철 표 구입 등 낯선 환경 속 다양한 난관이 아이들을 맞이했다. 'K-장녀' 세윤이가 동생들을 이끄는 가운데, 일본어를 몰라 지하철 표를 사는 데 애를 먹고, 예약석에 잘못 앉아 자리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도 겪었다.
네 개의 캐리어는 여행 내내 골칫거리였다. 본격적인 여행을 앞두고 짐을 숙소에 미리 맡기기 위해 '삼윤이'는 번역 앱을 활용해 일본어로 문의하는 MZ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맡기지 못한 채 짐을 들고 이동해야 했다.
첫 방문지였던 유명 쇼핑센터에서 아이들은 결국 캐리어를 상점 한 구석에 두기로 결정했다. 엄마 선물부터 챙기는 소윤이, 핫템만 쏙쏙 골라서 사는 소윤이, 간식만 잔뜩 담은 다윤이까지. 3인 3색 쇼핑을 신나게 즐기고 계산까지 끝낸 순간, 아이들은 캐리어가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여기서 끝이 나자, 정웅인은 "엔딩이 좋다"며 K-드라마 못지 않은 '내생활' 엔딩에 감탄했다.
과연 삼윤이의 캐리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이들은 무사히 짐을 찾아 여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세윤, 소윤, 다윤이의 다음 여정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한편 ENA 일요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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