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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기안84가 히말라야 셰르파 체험에 도전하며 웃음과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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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울컥하기도 했다. 여행 시작 전 "매번 쉽지 않았다. 여행지 정하는 것도 그렇고, 함께해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한 기안84는 경유를 포함해 15시간 넘게 걸린 긴 여정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히말라야가 있는 곳이라 춥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두꺼운 옷을 많이 챙겼다"며 "사람들이 초심 잃었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앞선 시즌에서는 가벼운 짐 하나만 들고 다녔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보다 준비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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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정은 해발 2800m의 루클라에서 시작됐다. 설산과 가파른 산길을 지나며 "멀리서 보면 동화, 가까이서 보면 다큐"라는 말처럼, 아름답기만 했던 히말라야의 숨겨진 현실을 마주했다.
기안84는 현지 로컬 식당에서 만난 10대 셰르파들과 교감하며 "짐꾼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셰르파들이 "적응 안 된 사람들은 힘들다"고 말하자 "코리안 아미다. 완전군장 메고 30km 걸었다"며 짐꾼 체험을 자처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게 30kg의 짐을 이마에만 걸고 운반해야 하는 셰르파의 고된 노동에 기안84는 혀를 내둘렀고, "이거 계속 하면 탈모 오지 않냐", "우리나라 중고딩들 셰르파 시키면 인간 개조된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셰르파들과 함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도 기안84는 끝까지 짐을 내려놓지 않으며 고산길을 함께 걸었다. 그러면서도 "하늘을 보지 못하고 땅만 보고 걷게 되는 삶,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게 이들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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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는 "이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삶에 들어가는 여정이라는 걸 느낀다"며 이번 히말라야 편이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인간적인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