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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1762년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어느 집 마당 한가운데에 놓인 나무상자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열 수 없도록 단단히 박아 놓은 못과 꽁꽁 싸맨 밧줄. 그 속에서 남자는 서서히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인데, 이 남성은 조선의 21대 왕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 전무후무한 방식으로 기막힌 죽음을 맞은 건, 사도세자가 5년간 100여 명이나 살해하는가 하면 심지어 아버지 영조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인데, 그는 왜 그랬을까?
어릴 때부터 영특해 아버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사도세자.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괴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루에 6명을 살인하는가 하면, 밤낮으로 기생과 여승을 불러 음란한 일을 벌이기까지 하는데. 가장 이상한 건 옷을 입지 못했던 것. 옷이 마음에 안 든다며 옷을 가져온 하인을 바로 살해할 정도. 김창윤 울산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명예교수는 이 모든 것이 사도세자의 '양극성 장애(조울증)' 때문이라 진단했다. 이러한 성향이 아버지 영조의 지나친 교육과 기대로 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게 됐다는데.
아버지를 죽이려다 조선 역사상 가장 엽기적인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사연 <"내 마무리를 하고 오겠소" - 아버지는 왜 아들을 죽였나>는 오는 5월 13일 (화) 밤 9시 4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