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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팔로워 150배↑ 그래도 들뜨지 말자"..정준원, '언슬전'으로 연기 10년 한 풀었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5-20 16:35


[SC인터뷰] "팔로워 150배↑ 그래도 들뜨지 말자"..정준원, '언슬…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준원(37)이 '언슬전'으로 연기 10년의 한을 풀었다.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김송희 극본, 이민수 연출, 이하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정준원은 극중 전공의 구도원을 연기하며 오이영(고윤정)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정준원은 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이후 10여 년간 조연으로 활약했고, 그러던 중 찾아온 '언슬전'은 그의 인생에 반전을 가져왔다. 정준원은 "제가 이 작품에 캐스팅되기 직전까지가 일한 지 10년 정도가 됐을 때였는데, 아무래도 역할과 작품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때였다. 그게 제 의지로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걸 다 보상받는 느낌이라 감사하고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준원은 "제가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극중 역할들이 대중에게 많이 비춰지는 역할은 아니었기에 연기자 입장에서 충족이 안 되더라. 갈증이 해소가 안 됐다. 나도 더 많이 보여주고 싶고,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게 해소가 안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는데 그런 게 가장 (힘들었다).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라며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했다.

앞서 고윤정은 인터뷰를 통해 정준원에게 "오빠 슈퍼스타 된 기분이 어때?"라는 메시지를 보낸 적 있다고 밝히기도. 정준원은 "전혀 그렇게(슈퍼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진 것을 실감하기는 한다. 인터넷으로만 반응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의심을 했다. 세상이 나를 속이는 느낌이었다. 괜히 의심하게 되잖나. '이게 말이 되나'라고. 그런데 회차를 거듭할수록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체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C인터뷰] "팔로워 150배↑ 그래도 들뜨지 말자"..정준원, '언슬…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특히 고윤정과의 로맨스가 정준원의 인기 요인이 됐다. 극중 오이영을 향해 보여주는 구도원의 모습이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정준원은 "캐스팅 전까지 받은 대본에서는 구도원과 오이영(고윤정)이 잘 된다고 나오지 않았고 뭔가 유추를 해볼 수 있게만 돼있었다.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좋았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저는 자기객관화가 잘되는 사람이기에 (오이영과) 역할이 바뀌면 이해를 하겠는데, 오이영이 구도원을 좋아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때 저도 초반 감독님께 '이거 괜찮을까요'라고 여쭤봤는데, 감독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라고. 캐릭터 자체가 연기를 하면 할수록 판타지 같은 인물이라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나'라고. 처음엔 그렇게까지 생각 안 했는데 캐릭터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너무 멋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내가 잘 소화하게 된다면 설득을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언슬전'의 러브라인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는 했지만, 또 다른 시청자들에게는 '그림체가 다르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준원은 "(외모 논란은) 충분히 시작하기 전부터 예상하고 있던 문제고, 당연히 그 얘기가 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고, 이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다. 그럼에도 이 여론이 분명히 바뀔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으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뭐 (어떡하겠나). 캐릭터가 주는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걸 믿고 기다렸던 것 같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라고 해명했다.

정준원은 '언슬전'을 통해 연기적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정준원은 "물론 전보다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해소가 많이 됐고, 연기자 입장에서 욕심은 끝이 없으니 또 좋은 작품에 다른 것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이 작품 덕분에 그런 게 많이 해소가 돼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SC인터뷰] "팔로워 150배↑ 그래도 들뜨지 말자"..정준원, '언슬…
사진제공=에일리언컴퍼니
'언슬전' 전에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0명 정도였다면, 이제는 4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게 됐다. 무려 150배나 늘어난 것. 정준원은 "일을 쭉 하면서 10년이 지났는데 정말로 지금 시작하는 느낌이다. 내가 연기 생활을 꾸준히 하려면 얼굴이 알려져야 하잖나. 그러기 위해서 지금까지 계속 살아왔고, 좋은 기회를 만나서 감사하게도 관심을 받았는데 이걸로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제가 이 작품에 있는 것이 현실감이 없고,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반응은 다시 가라앉을 거고, 저는 원래 해왔던대로 연기하면서 또 다른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다짐을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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