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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제작 오디컴퍼니) 20주년 공연이 서울 공연을 성료했다.
이처럼'지킬앤하이드'가 많은 사람들의 '인생 뮤지컬'로 불리며 굳건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장장 6개월간의 대장정을 든든하게 이끌어 온 홍광호, 윤공주, 조정은, 손지수를 비롯해 20주년 공연의 첫 포문을 열고, 3월에 먼저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던 전동석, 김성철, 선민, 김환희, 최수진, 그리고 배턴을 이어받아 새로운 활력을 더했던 신성록, 최재림, 아이비, 린아, 이지혜까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는 절정의 가창력과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전 기간동안 '지킬/하이드'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6개월간 본인의 출연회차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선량하고 따뜻한 지킬 박사부터 '악' 그 자체인 광기의 하이드까지 독보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명장, 대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는 극찬을 받으며 20주년 시즌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신성록은 매 회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사하며 팬들로부터 부여받은 "레전드 제조기"라는 별명의 이유를 납득시켰다. 발군의 가창력은 물론 디테일한 감정표현을 더해 서사를 완성하는 폭발적인 열연으로 명품 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재림은 뛰어난 가창력과 객석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 "새로운 지킬과 하이드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으며 '믿보배'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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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역의 조정은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지킬'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표현하는 한편, 여린 듯 단단한 힘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엠마의 대명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지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엠마' 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부드러움 속에 담긴 강인함과 당당함을 표현하며, 자신만의 '엠마'를 구축,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지혜는 천상의 목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기려한 음색과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 관객들로부터 "엠마의 의인화"라는 찬양을 받았다.
서울에서 6개월간의 대장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지킬앤하이드'는 오는 26일 대구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용인, 광주, 수원, 진주,울산, 고양, 천안까지 10개 도시 전국 투어를 이어가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