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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이 마침내 베일을 벗게 됐다. 공동 연출 및 주연을 맡은 성원제약 대표 이선정 감독(49)은 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날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음악과 인연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천재 기타리스트 기철의 사랑과 상실, 여정을 그린 영화로, 김종면, 이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긴장된다. 대배우들도 영화 개봉을 앞두면 다들 긴장된다고 하더라. 저는 사업을 오랫동안 해와서 긴장감을 못 느끼며 살아왔는데, 영화가 제 분야가 아니다 보니 좀 그랬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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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예전에 김새론이 제가 운영하는 카페를 와본 적 있다고 하더라. 미팅 당시 김새론이 다른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김새론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한 게 거짓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진짜로 아르바이트를 한 게 맞다. 제가 영화를 찍는 한 달 동안은 아르바이트를 쉬는 게 좋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카페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직원을 통해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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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새론과의 촬영 과정을 떠올리며 "촬영 중간에 단순한 일로 저랑 말다툼이 한 번 있었다. 아무래도 촬영을 하다 보면 서로 예민해질 수도 있지 않나. 저희 둘 다 고개를 돌리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켜지자마자 바로 환하게 웃으며 연기하더라. 그 뒤로 바로 화해하고 제가 선물도 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 마음이 안타까웠던 게 마지막 대본 리딩 리허설을 끝내고 점심 때 중식당에 갔는데, 맥주도 한 잔씩 하는 분위기였다. 제가 '너도 한 잔해'라고 했더니, 물컵에 술을 따라놓고 마시고 있더라. 혹여라도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모습이 사진 찍힐까 봐 걱정을 하는 거더라. 이미 죗값을 받은 걸로 아는데, '유명인으로 살아가는 게 참 불편하긴 하겠구나' 싶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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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새론의 유족은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배우 김수현과의 교제 여부를 두고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이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영화 안에서 김새론의 환한 모습이 보이지 않나. 영화를 봐주신 관객 분들이 김새론의 웃는 모습, 연기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작년 9월에 크랭크인을 했기 때문에, (힘듦과 어려움을) 잠시라도 잊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저 역시 편집하면서도 김새론의 웃는 모습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