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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연의 매 장면에 눈을 뗄 수 없다.
지난 5월 30일,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윤수정 극본, 윤성식 연출) 13회, 14회에서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전개 속에서 인물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어냈다.
여리는 윤갑(육성재)의 혼령이 원래의 몸으로 돌아오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토록 찾던 윤갑이 눈앞에 있어도 막상 강철이(육성재)의 안위를 걱정하는가 하면,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윤갑의 손길을 피해 거리감을 드러냈다. 이후 여리는 왕 이정(김지훈)을 해하려 한 것을 후회하며 천도시켜달라는 윤갑을 참담함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았고, 결국 혼령의 업을 씻어내는 관욕 의식을 통해 윤갑을 떠나보내면서 미안함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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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지연은 여리의 다양한 감정 변주를 흡인력 있게 담아냈다. 그는 180도 달라진 얼굴의 빙의 연기는 물론, 원한귀들과 팽팽한 대치부터 훈훈한 케미까지 다채롭게 그려내며 퇴마 판타지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갑작스러운 윤갑의 등장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어린 눈빛을 보인 반면, 끝내 애처로운 눈물과 함께 이들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어 슬픔을 극대화하기도. 극 후반 여리가 팔척귀에 의해 위험에 처한 가운데, 김지연이 완성할 '귀궁'의 마지막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