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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韓에서 가장 큰 응원받고파"..'오징어 게임3' 5년 대장정 유종의 미 거둘까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5-06-09 12:32 | 최종수정 2025-06-09 14:08


[SC현장] "韓에서 가장 큰 응원받고파"..'오징어 게임3' 5년 대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왼쪽 위부터)배우 노재원, 양동근, 이진욱,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성훈, 이다윗, 채국희, 강애심, 이병헌, 황동혁 감독, 이정재, 박규영, 조유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이 5년 대장정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한다.

넷플릭스는 9일 오전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황동혁 극본, 연출, '오징어 게임3')의 제작발표회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진행했다.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3'는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마지막 피날레에 해당하는 작품.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업에 6년의 시간을 쏟았던 황동혁 감독이 꿈꾸는 완벽한 마무리다. 시즌2에서 다소 부족했다는 평이 있었지만, 시즌3에서 이를 해소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황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예고편으로 다 보셔서 어느 정도는 짐작이나 예상을 하고 계실텐데, 시즌3 반란의 끝에 대부분의 동료들과 가장 친한 친구인 정배를 잃은 성기훈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 절망감 등으로 인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바닥을 딛고 어떻게 나머지 일을 해나가는가, 어떻게 성기훈이 다시 일어서는지에 대한 이야기. 처음에 프론트맨과 펼쳤던 이야기, 세계관과 인간관의 대결 등 가치관을 중심으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이건 이런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세요'라는 결정된 메시지를 드리려고 했다기 보다는 시즌2, 3를 거치며 제가 드리고 싶었던 것은 질문이었다. 후기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부작용들, 과도한 경쟁이나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이나 거기서 벌어지는 좌절감 패배감에서 우리 인간은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우리 후속 세대에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SC현장] "韓에서 가장 큰 응원받고파"..'오징어 게임3' 5년 대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이정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9/

[SC현장] "韓에서 가장 큰 응원받고파"..'오징어 게임3' 5년 대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배우 이병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9/
지난 시즌2에서 친구 정배를 잃은 성기훈의 변화도 예고된다. 이정재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혹은 이 게임장 안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이 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절망감을 딛고서 그러면 내가 이 게임장 안에서, 이 게임을 멈추겠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을 벌하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기 보다는 시즌3에서는 내가 이 게임장 안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기훈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이것이라고 마음을 먹게 되고 그것을 행하게 되는 이야기와 결심으로 변모해간다"고 말했다.

이 모든 판을 짰던 프론트맨 역의 이병헌은 "기훈은 가장 친한 친구 정배를 프론트맨이 죽여서 그 충격에 빠져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다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원래 가졌던 마음처럼 이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여전히 인간성을 믿는 기훈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계획을 세우고, 프론트맨은 그런 기훈을 보면서 다시 또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결국 시즌2와 시즌3가 한 이야기라고 친다면, 시즌3에서는 기승전결로 따지자면 맨 마지막 클라이맥스고 결말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드라마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고, 어쩌면 프론트맨과 기훈의 본격적 대립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다양한 게임은 '오징어 게임3'를 보는 관전포인트다. 황 감독은 "예고편에 나온 데까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보셨겠지만, 줄이 돌아가고 사람이 높은 다리에서 건너다가 발목에 걸려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셨을 것이다. 그런 게임이 하나 나올 것 같고, 미로 같이 생긴 공간을 사람들이 서로 빨간 색과 파란 색으로 나눠 입고 서로 찾아다니는 게임이 등장한다. 거기서 술래잡기니 숨바꼭질이니, 경찰과 도둑이라는 많은 게임을 예상하고 유추해주시는데 그런 것이 조금씩 들어 있는 새로운 게임도 등장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에 저희가 했던 게임에 기초를 두고 조금씩 바꿔서 한다.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마지막 숨겨진 게임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철수의 등장도 화제였다. 황 감독은 "영희와 철수는 짝이잖나. 교과서에 함께 나온 친구인데, 시즌2나 시즌3에서는 백명이 한꺼번에 해야 하는 게임이 있다면, 그 둘이 짝지어서 하는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영희 말고 이런 남자아이 캐릭터가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SC현장] "韓에서 가장 큰 응원받고파"..'오징어 게임3' 5년 대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가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렸다. 황동혁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용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6.09/
황동혁 감독에게는 무려 6년의 대서사시다. 작품의 대본을 쓰고, 촬영을 하고, 시즌3를 보여주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 이 순간까지 6년 여를 '오징어 게임'이라는 한 작품에 시간과 열정을 바쳤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작품을 만들지만, 이런 수준의 성공을 꿈꾸며 만드는 것은 아니다. 놀라운 기적이 펼쳐졌고,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경험을 6년의 시간 동안에 했다. 해외에 나가서 상도 받고 해외 언론도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한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저의 소중한, 앞으로 제가 성장하는 데 거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생각하면 촬영했던 순간들이 가장 소중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상을 받으면서도 그런 말을 했다. 성공의 반짝임, 조명에 너무 취하지 않고 제가 6년간 거치며 느낀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작품, 또 다음 작품을 준비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즌1의 화려한 성공 탓에 시즌2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기도 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 전개에 성기훈 캐릭터의 붕괴 등 지적이 이어졌다. 황 감독은 "시즌2와 시즌3는 한 번에 쓰고 찍고 만들었다. 시즌2의 반응을 보고 바꿀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다만 시즌2의 결말이나 이런 부분들, 캐릭터의 서사가 정리가 안 되고 끝이 났기에 그런 것에서 느낀 아쉬움은 시즌3를 보시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오징어 게임'은 시즌3를 통해 완벽한 피날레를 꿈꾼다. 이정재는 시즌3에 대해 "저희는 열심히 만들었고, 그것에 따라 평가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각자 보신 감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기에 딱히 어떤 평가를 원한다는 것보다는, 소중한 많은 의견들 중 어떤 의견이 나올지가 너무 궁금하다. 시즌1도 그렇고 시즌2도 그렇고, 많은 의견들을 보고 저희끼리 '이런 내용을 잘 담았는데 잘 봐주셨구나' 하면서 얘기한 것도 있고, '이런 건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해하실 수도 있구나. 아쉬워하실 수 있구나'라는 것도 저희가 항상 얘기를 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다양한 캐릭터, 많은 주제가 담겨있기 때문에 다양한 말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시즌3 역시 더 많은 의견들을 빨리 듣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도 "'시즌2에 벌려놓은 것들이 잘 수습이 됐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피날레인데, 오징어 게임답게 잘 마무리 됐구나'라는 평가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재는 "한국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고 싶다"고 했고, 황 감독은 "대장정의 마무리로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예쁘게 봐주시고 즐겨달라"고 말했다.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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