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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나누며 음악적 영감 선사"…평창대관령음악제 내달 개막

기사입력 2025-06-11 15:23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양성원 첼리스트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1 encounter24@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양성원 첼리스트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1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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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양성원 첼리스트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1 encounter24@yna.co.kr
7월 23일∼8월 2일 개최…양성원 예술감독 "타지역서 영감받은 명곡 배치"

아카데미·찾아가는 음악회도 진행…"아티스트들, 평창과 커뮤니티 이루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음악만큼 남을 경청하고 조화(하모니)를 나눠서 몇십년 후에도 기억에 남을 만한 영감을 선사하는 장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테마를 '인터 하모니'(Inter Harmony)로 잡았습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인 양성원 첼리스트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계 어디를 가도 갈등과 분노가 쌓여가는 사회가 돼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이번 음악제의 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22회를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강원문화재단 주관으로 매해 7∼8월 강원도 일대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 축제다. 올해는 '조화의 나눔: 경계를 넘는 음악적 영감'이라는 의미의 '인터 하모니'를 주제로 했다.

양 감독은 "타지역, 타 전통, 타 민속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갖고 작곡된 명곡들을 배치했다"며 "몇십년 후에도 기억할 만한 좋은 영감들이 (청중에게) 깊숙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축제는 다음 달 23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로 막을 연다.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제미니아니가 영국 지역에서 영감받아 만든 곡들, 프랑스의 에르네스트 쇼송이 동양 음악에서 영감받아 작곡한 '피아노 사중주 A장조'를 비롯해 쇼팽, 스트라빈스키, 버트로크 등 지역의 경계를 넘나든 음악가들 곡을 들려준다.

지난해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콘서트 오페라 버전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벤저민 브리튼의 오페라 '나사의 회전'을 콘서트 버전으로 국내 초연한다. 미국 작곡가 데이비드 마슬랜카의 목관 오중주는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인다.

양 감독을 비롯해 트리오 오원, 첼리스트 브루노 콕세와 앙상블 '레 바스 레위니',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스와나이 아키코, 클라리네스트 김한,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테너 로빈 트리츨러 등이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도 공연한다.

양 감독은 "말러의 '부활'은 철학적·종교적·영적·문학적이면서도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합창단이 서로 영감을 주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며 "(브리튼의 오페라는) 체임버오케스트라를 위한 오페라다. 대도시에서 벗어나 평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오페라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강원도 곳곳을 직접 찾아가 관객들과 소통하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찾아가는 가족 음악회'도 연다.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대관령아카데미'도 진행한다.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꾸미는 '떠오르는 연주자 공연'도 한다.

올해로 3년째 음악제를 이끄는 양 감독은 새로운 음색과 신선함을 청중에게 전달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관객, 지역 커뮤니티와 하나가 되는 음악제를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연) 구조를 잘 짜야 하는 것이 저에겐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콩쿠르 2등과 3등도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기반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다양한 국가와 세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평창과 커뮤니티를 이루는 음악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악제는 8월 2일까지 열린다.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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