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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佛 최고훈장 한국의 영광…내년에 40주년 페스티벌"

기사입력 2025-06-16 17:10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The Magic, 2025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6.1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The Magic, 2025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 '코망되르'를 공개하고 있다. 2025.6.1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운데)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The Magic, 2025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1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테너 이기업이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The Magic, 2025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6.16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조수미 콘서트 '더 매직, 2025 조수미와 위너들'(The Magic, 2025 Sumi Jo & Winners)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악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 바리톤 지하오 리, 지휘자 최영선,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2025.6.16 mjkang@yna.co.kr
'조수미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과 22일 콘서트…"꿈 돕는 게 제 역할"

"장르 아우른 축제 만들 것…'챔피언' 등 수록한 음반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훈장은 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광이어서 여러분과 (영광을) 함께하기 위해 감사한 마음으로 이렇게 (훈장을) 걸고 왔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큼지막한 초록색 훈장을 목에 건채 등장했다. 그가 지난달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최고 등급(코망되르)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이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조수미는 이날 오페라 콘서트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The Magic, Sumi Jo & Winners) 개최를 위해 열린 간담회에서 수훈 소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40년 가까이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잊은 적 없다고 돌아봤다.

"우리나라와 왜 이렇게 관계(relationship)가 찐득찐득할까 생각해보니 1983년에 처음 유학하러 가서 3∼4년간 이탈리아에서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제가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해외에 돌아다니기 시작할 때는 한국 여권으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한인지, 북한인지 (확인하느라) 항상 잡혀 있었고 저 때문에 비행기 출발이 딜레이(연기)되고. 그런 거를 겪다 보니 대한민국이 잘 돼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투철한 정신이 강했다. 그것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40년 동안 걸어온 길은 저 혼자만의 길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훈 소식을 들었을 때 "프랑스에서 문화훈장 받는 건 엄청난 일이어서 믿을 수가 없었다"며 "굉장히 감사하고 놀랍고 앞으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조수미는 오페라 아리아 음반 발매, 프랑스 오페라 하우스 공연, 유네스코와의 협력 등 그간의 프랑스 활동이 인정받은 것 아니겠느냐면서 "(내년이)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여서 외교 사절로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수미는 오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21일 성남아트센터,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더 매직, 조수미 & 위너스' 콘서트를 연다.

이는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차세대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공연이다. 1등을 차지한 중국 출신 바리톤 지하오 리를 비롯해 루마니아 출신 테너 조르주 비르반, 테너 이기업, 프랑스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가 조수미와 무대에 올라 대표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조수미는 콩쿠르에 관해 "노래 잘해서 1, 2, 3등 매기는 콩쿠르는 아니다"라며 "노래는 기본으로 잘하면서 세계를 음악으로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마인드,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심을 갖춘, 한마디로 준비된 스타를 찾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과의 공연에 대해 "노래할 기회를 주고 싶다"며 "저도 콩쿠르에 많이 참가했지만, 상과 상금을 받은 이후에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신경 써주는 게 제 역할"이라며 "같이 노래하면서 이들을 알리고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이번 공연으로 스타 탄생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콩쿠르 입상자들은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서 영광스럽다며 감격했다.

이기업 테너는 "10년 전 군악대에 있을 때 조수미 선생님이 오셔서 합창을 같이했다. 그때 마음속으로 선생님과 무대에 함께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콩쿠르를 통해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했다.

조수미는 데뷔 40주년을 맞는 내년 '조수미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창(唱)을 비롯해 K팝,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는 축제가 기본 콘셉트다.

그는 "제가 받은 사랑을 대한민국에 돌려주고 싶고 그것은 음악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며 "음악 축제를 만드는 게 제 꿈이었다. 그것을 내년에 꼭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조수미는 내년 봄 즈음 음반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명성황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나 가거든', 2002 한일 월드컵 응원가로 유명한 '챔피언'(Champions)과 같이 대중이 사랑하는 곡도 실을 예정이다.

그는 "우리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이라며 "많은 분에게 (클래식이 아닌) 다른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게 제 욕심"이라고 했다.

조수미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원동력을 묻자 "싱글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제가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할 때 굉장히 기뻐요. 제가 걸어온 길에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도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에너지가 많습니다. 굉장히 활발하고 웬만한 것은 두려워하지 않아요. 일이지만 재미가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에요. 아마 (활동이) 계속될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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