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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연출 이정흠, 극본 한가은·강경민, 제작 스튜디오S·비욘드제이)가 영화 '하얀 사랑'의 본격적인 제작과 함께, 이제하(남궁민 분), 이다음(전여빈 분), 채서영(이설 분), 부승원(서현우 분) 사이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만들고 있다. 인물 간 연결 고리의 밀도가 높아지며 몰입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 시점, 주목할 만한 관계성을 짚어본다.
이다음과 채서영의 관계도 예사롭지 않다. 팬과 스타로 만나 우연히 특별한 시간을 보냈던 두 사람은 영화 '하얀 사랑'에서 동료 배우로 재회했다. 채서영은 이다음을 연습실로 초대해 대본 연습을 돕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쓰러진 이다음을 병원에 데려가며 끝까지 묵묵히 배려했다. 하지만 이제하를 사이에 둔 감정의 교차는 두 사람의 관계를 미묘하게 흔들기 시작했다. 이다음은 이제하와 입을 맞추는 채서영을 봤고 채서영은 이제하의 시선이 이다음을 향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우정과 경계 사이에 선 이들의 감정선이 긴장을 더한다.
또 다른 축은 이제하와 부승원의 관계다. 업계 데뷔 초부터 함께해온 두 사람은 감독과 제작자를 넘어 친구이자 동료로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부승원은 5년간 칩거했던 이제하를 설득해 '하얀 사랑'의 연출을 맡게 만들었고, 그 속엔 자신의 성공에 대한 야망도 담겨 있다. 반면 이제하 역시 이다음을 주연으로 밀어붙이는 등 감독으로서 작품을 향한 집념을 꺾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이해가 충돌할 조짐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가까운 형·동생 사이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로 변모해가는 이들의 관계가 주목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