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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한국)의 젠지와 T1이 나서는 국제 대회 '2025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개막한 가운데, 두 팀의 일정은 7월 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젠지와 T1은 LCK뿐 아니라 전세계를 대표하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MSI 우승 경험을 가진 상황에서,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우선 젠지는 지난해 MSI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동안 젠지는 LCK의 최강자로 군림했으면서도 MSI와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등에선 4강전 이상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국제대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에서 LPL의 TES와 빌리빌리에 연달아 3연승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MSI 정상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역대 9번의 MSI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한데다, 지난해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정도로 강세였기에 이를 막아서는 젠지의 우승은 가치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젠지는 올 시즌 LCK 개막 후 1~2라운드에서 18전 전승을 거뒀고,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한화생명에 0-2로 뒤지다가 내리 3~5세트를 따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LCK 1번 시드로 MSI에 오른만큼 2연패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LCK 1~2라운드에서 젠지와 한화생명에 밀리며 3위에 그쳤지만, 대표 선발전에서 KT롤스터와 한화생명을 상대로 5전 3선승의 다전제를 이겨내며 2번 시드로 MSI에 나섰기에 이번 대회 역시 상당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내닫는다면 LPL의 RNG에 이어 역대 2번째로 MSI를 3차례 제패하는 팀으로 등극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당연히 중국의 AL(애니원즈 레전드)과 빌리빌리이다. AL은 한국인 선수인 '타잔' 이승용과 '카엘' 김진홍을 앞세워 창단 후 처음으로 MSI에 나서게 됐다. 빌리빌리는 지난해까지 2연속 MSI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의 강호인데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GAM과 G2를 모두 3대0으로 꺾으며 8강에 오를 정도로 여전히 기세가 좋다.
LEC에서 G2를 2번 시드로 밀어내고 역대 처음으로 MSI에 출전한 모비스타 코이 역시 그동안 LCK팀들과 대결한 적이 거의 없어 다크호스로 꼽힌다. 역대로 G2를 비롯한 유럽팀들이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의 발목을 번번이 잡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당연히 이전 세트에서 활용한 챔피언을 다시는 기용하지 못하는 방식인 '피어리스 드래프트'이다. 모든 경기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기에, 당연히 챔프 활용폭이 넓은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기존과는 분명 다른 밴픽 양상이 전개되고 있기에, 많은 챔프와 변수가 등장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은 분명하다.
총 상금 규모는 전년보다 8배 증가한 200만 달러이며, 여기에 영혼의 꽃 흐웨이 스킨 판매 수익 등 부가적인 상금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우승팀에게는 2025 롤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자동 부여되고, 성적에 따라 해당 지역에 추가 시드가 주어지면서 각 지역팀들의 최종 성적에 대한 중요도도 상승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