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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79년 프랑스 로렌공과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근무하며 공대 학장을 지냈고 대한전기학회 회장, 한국초전도저온공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부원장·상임고문, 한국공학교육연구센터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고인은 한국 공학 교육의 기틀을 다지고 도약하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과학기술포상 정보서비스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공학교육계에서는 고인을 "한국 공학교육의 전도사"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고인은 국내 최초로 서울대에 초전도응용 연구실을 설립했고 초전도 전자석, 에너지저장장치, 발전기, 변압기 등 각종 초전도 전기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학술원은 전했다.
특히 전자장 수치해석 분야와 초전도 전기기기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루고 230여 편의 국제적 수준의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학술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접목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었다.
예를 들어 국내 산업체와 공동으로 방전가공기, 저소음 헤드드럼모터, 고효율 유동전동기, HDTV용 CRT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상업화했다.
정년 퇴임한 후인 2018년에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창의적인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며 서울대 공대에 고성능 컴퓨터 20대를 기증하는 등 후학을 배려했다.
고인의 아들 한태경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항상 근면하셨다. 늘 제일 먼저 출근하셔서 밤늦게까지 일하셨다"고 학자로서 부친의 생전 모습을 회고했다.
국민훈장 동백장(1996년), 한국공학상(1999년), ISEM 체어퍼슨십어워드(2001년·ISEM), 황영문학술상(2002년), 국민훈장 황조근정장(2004년), 올해의 국제교육자상(2003년·영국IBC사), 해동상(2005년), 수당상(2008년), 서울대 공과대학 발전공로상(2021년)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초전도공학 개론'(공저, 대영사, 2004년), '공학문제 해결 입문'(공저, 시그마프레스, 2006년)이 있다.
빈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17일 오전 7시 30분 발인한다. 유족은 부인 최정옥 씨와 아들 한태경 씨, 딸 한혜경·한영애·한주선 씨, 사위 정의정·김성관 씨 등이 있다. ☎ 02-2019-4000.
sewon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