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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저 귀엽기만 했던 막내'는 없다. 이제는 솔로계 '엑스트라 버진'을 꿈꾸며, 차은우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를 품은 '청년' 윤산하.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문빈을 향한 그리움이 배어 있었다.
타이틀곡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은 컨트리풍 코드와 힙합 리듬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팝. "제목만 들었을 땐 올리브유가 떠올랐어요. 사실 '최상급'이라는 의미더군요. 저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특히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 커서, 이번엔 꼭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스스로의 변화도 언급했다. 윤산하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예전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무대에서 온전히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성장한 자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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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차은우는 윤산하에게 늘 든든한 조언자이자 넘고 싶은 목표다.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은우 형과 평소 얘기를 많이 나눠요. 이번에도 타이틀 후보 두 곡을 들려줬더니, '엑스트라 버진'이 지금 내 나이에 맞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T 성향답게 '둘 다 조금 아쉽다'고도 했어요(웃음). 그래도 뮤직비디오 본 뒤엔 '잘 나왔다'고 칭찬해줬어요."
지난해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차은우를 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윤산하는 이 목표에 대해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거라면 평생 가져갈 목표다"라며 "달성률은 아직 한참 멀었지만, 지금처럼 솔로 활동과 드라마를 병행하다 보면 점점 가까워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은우가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에 들어가는 상황을 언급하며 "기회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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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스트로 멤버들과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지만, 2023년 4월엔 큰 슬픔을 겪었다. 멤버 문빈과 거짓말처럼 영원한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것. 더욱이 유닛 '문빈&산하'로 함께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생전 문빈을 유독 따랐던 윤산하에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다.
윤산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노래도 듣기 싫었고, 거의 1년 반을 아무것도 못 했죠. 팬들도, 회사도, 멤버들도 다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문득 '형이 이런 제 모습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게 문빈과의 유닛 활동은 인생에서 특별한 시간으로 남아 있다. "형이 성품, 매너, 퍼포먼스까지 정말 많은 걸 가르쳐 줬어요. 이번 앨범은 형에게 배운 것들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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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을 계기로 솔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아스트로의 청량한 이미지도 좋지만, 이제는 저만의 음악 색깔을 드러내고 싶어요.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많고, 밴드 음악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윤산하가 그리고 있는 최종 목표도 분명했다. "제 노래가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가 있으면 좋겠어요. 솔로계의 엑스트라 버진, 그 자리에 가고 싶어요. 아, 그리고 '잘 자란 막내'라는 말도 끝까지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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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