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그야말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담은 '종합선물세트'다. 영화 '좀비딸'이 '딸바보' 조정석부터 '만찢 할머니' 이정은까지, 배우들의 빈틈없는 앙상블로 올여름 극장가를 휘어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좀비딸'이 21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좀비딸'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다. 갑작스러운 좀비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가 혼란에 빠지자, 정부와 시민들은 좀비 색출에 나선다. 하지만 정환은 좀비가 된 딸 수아를 포기하지 않고 고향 은봉리에 몰래 숨긴다. 이후 밤순, 동배와 함께 수아를 길들이기 위한 특별한 훈련을 시작하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딸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조정석은 영화 '엑시트'(2019)와 '파일럿'(2024)을 연속으로 흥행하며, 여름 극장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942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에서는 재난 상황 속 인물의 유머러스한 기지를 발휘했고, '파일럿'에서는 여장 연기를 탁월하게 소화하며 471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가 '좀비딸'에서는 유쾌하고 재치 있는 모습과 함께, 딸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동안 주로 코미디 장르에서 흥행해 온 만큼 자칫 연기의 무게감이 과소평가될 수도 있었지만, '좀비딸' 속 조정석은 능청스러운 웃음부터 진중한 감정까지, 희로애락을 자유롭게 오가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입증한다. 익숙한 장르 안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특히 이윤창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딸'은 배우들의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조정석을 비롯해 이정은 역시 스틸이 공개되자마자 "만화를 찢고 나왔다"는 호평을 얻었을 정도다. 은봉리 핵인싸 할머니 밤순 역을 맡은 이정은은 흥과 정이 넘치는 캐릭터를 흡인력 있게 표현한다. 아들 정환과 좀비가 된 손녀 수아의 비밀을 지키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사랑과 인내로 수아의 버릇을 바로잡으려 애쓰는 모습으로 웃음과 동시에 뭉클함을 자아낸다.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정환의 첫사랑이자, 국가공인 좀비 헌터 연화로 등장한 조여정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털털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짧은 분량임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조력자 동배 역을 맡은 윤경호는 조정석과 실제 80년생 배우들의 모임 '팔공산'을 통해 쌓아 온 친분으로 작품 안에서도 '찰떡' 케미를 자랑한다. 수아로 분한 최유리는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과 몸짓만으로 좀비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맡은 바를 톡톡히 해낸다. 오디션을 거쳐 당당히 캐스팅된 신스틸러 애용이 또한 관객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한다.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필감성 감독의 연출력도 눈에 띈다. 전작 '인질'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를 다루면서도, 긴장과 웃음 사이의 균형을 노련하게 조율하며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배우들의 실감 나는 좀비 분장까지 더해져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름의 남자' 조정석의 손을 잡고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그가 '좀비딸'로 과연 흥행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