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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드래곤포니, 연습생때 쓴 노래로 성장 서사…"어제보다 오늘 더 멋있는 밴드"(종합)

최종수정 2025-07-29 15:21

[SC현장]드래곤포니, 연습생때 쓴 노래로 성장 서사…"어제보다 오늘 더…
드래곤포니 편성현, 권세혁, 안태규, 고강훈. 사진 제공=안테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밴드 드래곤포니가 방황했던 연습생 당시 감정을 담은 '지구소년'으로 성장의 기록을 완성한다.

드래곤포니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싱글 '지구소년'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래곤포니가 신곡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 3월 '낫 아웃'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신곡 '지구소년'은 그간 단독 콘서트와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선공개한 곡이다. 드래곤포니는 쏟아지는 팬들의 정식 음원 발매 요청에 보답하고자 '지구소년' 발매를 전격 결정했다.

고강훈은 "많은 팬이 기다려 주신 곡이다. 디지털 싱글 형태로 발매는 처음이다. 좀 더 애정이 간다. '지구소년'을 연주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했고, 안태규는 "공연이나 페스티벌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발매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기분이 되게 좋다"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지구소년'은 신호를 잃고 궤도를 벗어나 우주를 떠도는 비행선처럼,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담아낸 곡이다. 악기와 코러스를 촘촘히 쌓아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의 고독을 청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편성현은 "저희가 분명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인인데, 방황하고 떠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구소년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제목을 '지구소년'으로 지었다"라고 했고, 안태규도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던 고립감이나 불안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드래곤포니가 연습생 시절 직접 쓴 자작곡이라는 점이 관심사다. 반복되는 절망 속에서 느낀 불안과 외로움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여과 없이 담아낸 가사는 음악 팬들의 마음을 깊고 섬세하게 파고들 예정이다.

권세혁은 "발매 준비 기간이 길었던 곡이다.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다"라고 했고, 편성현은 "연습생 때 불안들이나 소중했던 추억들을 담은 곡이다. 발매됨에 있어서 소중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고강훈은 "저희가 드래곤포니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부르던 노래다. 팬들이 '왜 이제 왔냐, 왜 기다리게 했느냐'라는 반응이었는데, 좋더라"고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곡을 만든 과정도 돌이켰다. 권세혁은 "연습생 때는 컴퓨터가 한 대였는데, 거기 한 대에 저희가 다 달라 붙어서 작업했다. 합주 잼을 하면서 작업했었다. 그때 혼란스럽고 불안한 감정이 있어서, 자연스레 그런 감정의 곡을 쓰게 됐다. 그리고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사운드로 내려고 했다"고 했다.

발매 시점에 대해서는 안태규는 "지난 5월에 단독 콘서트가 있었다. 여름이 가기 전에 내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그 전에도 발매 계획을 가지고는 있었다. 곧 들려 드리겠다고 얘기했는데, 지키지 못 했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내야겠다고 약속했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최대한 가장 빠른 시점에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했다"라고 답했다.

공교롭게도 발매일은 안태규 생일이기도 하다. 안태규는 "의도하고 맞춘 것은 아니다. 준비하고 일정을 맞추다 보니 팬분들에게도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저희에게도 의미가 될 것 같더라"며 웃었다.


[SC현장]드래곤포니, 연습생때 쓴 노래로 성장 서사…"어제보다 오늘 더…
드래곤포니 편성현, 권세혁, 안태규, 고강훈. 사진 제공=안테나
안테나 소속 선배들의 조언도 전했다. 편상현은 "정승환 선배님께서 소고기를 사주셨다. 그때 신곡을 들려드렸는데 '멋있는 음악하는 것 같다, 너네 멋있다'고 해주시더라. 그래서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상순 선배님께서도 '지구소년'을 좋아하셨다. 다른 데모도 여러 곡 들려줬는데 '지구소년'을 콕 짚어 얘기해 주셨다"라며 이상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안태규는 "페퍼톤스 선배님들과 공연이 겹칠 때가 있었다. 서로 무대를 보면서 얘기할 시간이 있었다. 그때마다 '너네 멋있더라'고 격려해 주셔서, 항상 힘을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용띠와 말띠로 구성된 안테나의 첫 신인 밴드 드래곤포니는 지난해 9월 첫 번째 EP 'POP UP', 지난 3월 두 번째 EP 'Not Out'으로 청춘의 순간들을 하나씩 기록해 온 드래곤포니가 '지구소년'을 통해 또 하나의 성장 서사를 이어갈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한다.

먼저 곧 데뷔 1주년을 맞이하는 것에 소회를 밝혔다. 안태규는 "방송을 처음 나가보기도 하고, 크고 굵직한 국내외 페스티벌도 나가게 됐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양일 매진이 됐는데, 그 결과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 많았다. 자극 받고 얻은 경험을 토대로 다음 음악이나 이야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래곤포니 만의 강점을 짚기도 했다. 고강훈은 "저희 대표님께서 '어제보다 오늘이 더 멋있는 밴드'라고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발전하고 여지가 되는 성장형 캐릭터 밴드인 것 같다"고 자부했다.

안태규는 "저희 자전적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 보니, 많은 분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 라이브나 작업 방식 등으로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고, 편성현은 "약간의 비주얼도 강점인 것 같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끝으로 최근 열풍인 밴드붐을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권세혁은 "많은 분이 밴드에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다. 그 힘에 부흥해서 밴드붐에 일조할 수 있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했고, 편상현은 "한국의 록을 다시 써내려 가고 있다는 평을 들은 적 있는데, 저희도 한국 밴드 역사에 올라 탔으니, 이 역사를 멋있게 쓰고 싶은 마음이다. 안주해 있지 않고, 좋은 음악,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래곤포니의 디지털 싱글 '지구소년'은 29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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