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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핑계고' 신인상 후보? 떨려 어떡해!"…'좀비딸' 윤경호 붐은 온다(종합)

기사입력 2025-07-31 05:57


[SC인터뷰] "'핑계고' 신인상 후보? 떨려 어떡해!"…'좀비딸' 윤경…
사진 제공=NEW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윤경호(45)가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 이어 영화 '좀비딸'로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개봉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윤경호는 "조심스럽게 사전 예매율을 봤는데, 반응이 뜨거운 게 느껴지더라. 영화가 재밌으니까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김칫국일 수도 있지만, '영화가 진짜 흥행할까'라는 생각에 행동도 더 조심하게 되더라. 정석이가 '여름의 남자'이지 않나. '이게 진짜 조정석의 효과인가'하고 계속 마음이 들뜨는데, 자꾸 억누르고 있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윤경호는 전작인 '중증외상센터'에서 항문외과 의사 한유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에 그는 "정석이도 있지만, (사전 예매율 1위는) '항블리'의 지분도 조금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물론 '항블리'라는 별명이 생기기 전에도, 다른 작품에 열심히 참여해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만큼은 저의 기여도가 예매율에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도 약간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올초에 '중증외상센터'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까지 날 좋게 봐주실까'란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 제가 너무 들떠있다 보니 이러다가 실수하진 않을지, 혹여라도 엇나간 행동을 보이게 되진 않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SC인터뷰] "'핑계고' 신인상 후보? 떨려 어떡해!"…'좀비딸' 윤경…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윤경호는 조정석과 80년생 배우 모임 '팔공산'을 통해 단단한 우정을 쌓아왔다. 극 중 정환(조정석)의 고향 친구이자 조력자 동배를 연기한 그는 "조정석은 코미디 연기도 잘하고, 감성 연기도 잘하지 않나.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또 저는 정석이의 눈빛을 참 좋아한다. 대사를 할 때마다, 눈으로 대사를 하는 것 같다. 그걸 보면서 때로는 정석이의 연기를 따라 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 동갑 친구이지만 참 훌륭하고 유려한 배우 같다. 원톱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이렇게 두 번이나 흥행을 한 걸 보면 그 에너지를 저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다. 저와 촬영할 때도 신나게 연기했고, 카메라가 꺼지고 나면 친구로 돌아가서 '깔깔' 웃기도 했다. 정석이가 불꽃 튀는 애드리브 연기를 하면, 저도 그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더라"고 전했다.


[SC인터뷰] "'핑계고' 신인상 후보? 떨려 어떡해!"…'좀비딸' 윤경…
사진 제공=NEW
뿐만 아니라, 윤경호는 영화 안에서 마블 시리즈 캐릭터 '토르'로 변신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그 분장은 저만의 '히든카드'이자, 내심 저만의 '킥'이다(웃음). 처음에는 할리퀸 분장을 할 뻔했다. 근데 할리퀸 레퍼런스들을 보다 보니, 단순히 놀이공원이 30% 할인된다는 이유만으로 그 분장을 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자꾸만 분장을 해야 할 이유를 찾게 되니까, (할리퀸 분장을 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감독님이 토르 캐릭터를 먼저 제안해 주셨다. 토르는 뭔가 동심의 세계의 연장선 같기도 하고, 한 번쯤 꿈꿔왔던 근육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관객 분들도 재밌게 봐주실 것 같아서 바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힘써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경호는 "이렇게 (토르를) 고퀄리티로 뽑아주실지 몰랐다. 토르 가발을 너무 비싼 걸로 맞춰주셨더라(웃음). 이게 과연 은봉리에서 맞출 수 있는 가발일까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수염도 어설프게 그리고, 농촌 장화를 신어서 캐릭터를 희석시켰다. 다들 저를 보고 금발 머리와 근육이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 주셔서 좋았다. 작품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C인터뷰] "'핑계고' 신인상 후보? 떨려 어떡해!"…'좀비딸' 윤경…
영화 '좀비딸' 스틸. 사진 제공=NEW
최근 '좀비딸' 홍보차 출연한 웹 예능 '핑계고'에서는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윤경호는 "'핑계고'가 공개된 이후 주변 반응이 뜨거웠다. 댓글을 보시고 '다 네 이야기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보통 제가 댓글 읽는 속도가 빨라서, 전부 다 읽는 편인데 이번엔 도저히 다 못 읽겠더라"며 감격을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댓글에 대해선 "'윤경호 씨 이거 보고 계시죠?'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하마터면 '네'라고 답글 달 뻔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경호는 "영상에서 와이프 얘기도 했는데, 와이프가 조리원 동기부터 초등학교 친구까지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며 "저보다 가족들이 더 인기를 체감하는 걸 보고, '정말 관심이 뜨겁구나' 싶었다. 또 정석이가 제가 말이 많다고 '1절만'이라는 별명을 공개했는데, 무대인사 돌 때 객석에 '1절만' 플래카드를 들고 계신 관객 분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웃음). 그리고 정석이와 함께 있으면 원래는 정석이를 향한 반응이 훨씬 더 뜨거운 게 당연하지 않나. 그날은 반응이 비슷했던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핑계고' 시상식의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기쁨을 표했다. 윤경호는 "댓글 써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이미 신인상을 받은 느낌이다. 언급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핑계고' 시상식에는) 엄청난 분들이 모이시지 않나. 그 자리에서 상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벌써 떨린다. 저보다 더 유력하신 분이 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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