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장암 투병' 강희선, '짱구 엄마' 役 하차.."개인 사정으로 성우 변경"

기사입력 2025-08-02 19:40


'대장암 투병' 강희선, '짱구 엄마' 役 하차.."개인 사정으로 성우 …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서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봉미선'과 '맹구' 목소리를 담당한 강희선 성우가 하차했다.

1일 투니버스는 "'짱구는 못 말려' 성우 변경 안내. 오랜 시간 짱구 엄마 &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 님, 맹구 역에 정유정 님으로 변경됐다. 새롭게 만나게 될 짱구 엄마와 맹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시즌25의 성우 명단에는 강희선 성우의 이름이 제외돼 팬들의 걱정을 산 바 있다. 특히 강희선 성우가 과거 대장암 투병 사실을 알린 바 있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건강 문제로 하차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대장암 투병' 강희선, '짱구 엄마' 役 하차.."개인 사정으로 성우 …
앞서 강희선 성우는 지난해 4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장암 투병기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강희선 성우는 "암을 발견한 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겼다. 암이 간으로 전이가 됐다. 간 전이가 17개 정도 됐다.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 아프고 나서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하고 산다"고 밝혔다.

아픈 와중에도 일을 놓지 않았다는 그는 "지하철 안내 방송은 병실에서 녹음한 적도 있다. 병실에서 임시로 녹음해서 보낸 뒤 항암 치료 후 다시 녹음한 적도 있다"며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오고, 그 다음 주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짱구는 그때 가서 녹음하고 계속 짱구는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수술 후에는 PD님께 '도저히 짱구 엄마 못 하겠다. 성우 바꿔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PD님이 '다행히 짱구가 나갈 게 있으니까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라고 하는 거다. 감사했다. 그렇게 해주니까 거절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수술하고 두 달 후에 가서 녹음했다. 극장판 4시간 녹음하고 와서 나흘을 못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대장암 투병' 강희선, '짱구 엄마' 役 하차.."개인 사정으로 성우 …
강희선 성우는 "처음에는 소리가 허스키하고 안 나와서 목소리가 안 돌아오면 어떡하나 싶었다. (항암치료 받고) 나흘 지나면 목소리가 돌아와서 그때 녹음 시간을 잡았다. 더 간절했다. 만약에 '내가 이렇게 아픈데 짱구마저 없었으면 내가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며 "난 성우지만 성우라는 내 직업을 정말 사랑한다. 짱구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가 있었고, 사명감도 있다. (짱구가)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짱구는 못 말려'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토록 짱구를 아꼈던 강희선 성우의 하차 소식에 네티즌들은 "건강하셔야 해요", "그동안 짱구 엄마, 맹구를 맡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나 뵈었으면 좋겠어요", "성우님 그리울 거예요", "정말 고생하셨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은 1999년부터 '짱구는 못말려' 한국판 성우로 참여해왔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