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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엄지원(47)이 많은 이들의 사랑 속에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마광숙을 훌훌 떠나보냈다.
특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4회차가 연장되기도 했다. 엄지원은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동의를 얻어서 (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잘해서 연장까지 갈 수 있었다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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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저 아닐까요?"라고 답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엄지원은 "시작은 시동생들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오형제들과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박준금)와도 티키타카 친구 같은 모녀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오형제 중 윤박은 '산후조리원'을 함께 촬영해서 이미 친해진 상태였고, 나머지 네 배우는 다 처음 봤다. 그래도 윤박이 있어서 단체 메신저방도 만들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촬영 초반에는 저희끼리 술자리를 가지면서 끈끈한 우정을 다지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KBS 연기대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엄지원은 "시상식만 바라보고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따뜻하고 밝고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만으로 이미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연말 시상식은 하반기 작품이 또 어떻게 되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질 것 같다. 제 운은 연말에 한 번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재욱과의 베스트커플상 수상에는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베커상은 저희가 받지 않을까 싶다(웃음).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팀에서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못 받아도 괜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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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아이유)의 새어머니 나민옥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에는 애순과 갈등을 겪지만, 점차 그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따뜻한 관계를 그려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도 갑작스럽게 가장이 된 맏형수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엄지원은 본인만의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또 개인의 선호도가 있다 보니, 여성 서사가 강하거나 장르적 특성이 강한 작품을 고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모든 촬영이 끝난 후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묻자, 엄지원은 "배우는 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근데 그 아쉬움이 없다면 성장도 없을 것 같다. 그저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광숙아 행복하게 잘 살아라!'하고 끝냈다"고 후련함을 내비쳤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