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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서로를 살게 하는 운명 같은 사랑으로 깊은 울림을 안겼다.
앞서 '동상이몽2'는 400회를 기념해 '서로를 살게 하는 사랑'을 주제로 6주간 특집 방송으로 꾸며진다고 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 첫 주자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합류, 70일 차 신혼생활을 최초로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에서 처음 만났다는 두 사람.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정은혜를 봤었다는 조영남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얼굴이 예쁘시더라. (잘 보이려고) 커피 타 와서 옆자리에 뒀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정은혜는 매일 세심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조영남의 스윗함과 밝은 매력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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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은혜, 조영남 부부의 신혼 일상이 공개됐다. 조영남은 이른 새벽 홀로 일어나 아내를 위해 모닝커피를 내리고 집안일을 하는가 하면 모닝 키스를 하는 등 배려심 넘치는 스윗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앞서 보인 달달한 모습과는 달리, 조영남은 아내의 애교에도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아 정은혜의 서운함을 자아냈다. 정은혜의 어머니 역시 조영남에게 말을 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지만 이때도 조영남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고, 이후 음성 메시지로 대답을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시설에 오래 살며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경험이 부족했던 것. 공개된 실제 음성 메시지에서 조영남은 "표현해야 되는데 잘 안돼요. 배워나가야죠. 장모님 딸한테 잘 할게요"라며 진심을 드러냈다. 이를 처음 알게 된 정은혜는 "몰랐다. 기다려줄게요"라며 남편을 따뜻하게 감쌌다.
발달장애를 가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조영남은 아버지와 가족을 돌봐주던 조부모가 모두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둘이 시설에 들어가게 됐다는데. 정은혜의 어머니는 "결혼식 날 영남 씨 어머니가 '저는 얘 키우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어요'라고 하시더라. 발달장애인 부부가 어렵게 살고 있는데 예쁜 아이를 낳은 거다. 너무 예뻤던 거다"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러면서 정은혜 어머니는 "영남 씨가 저렇게 밝은 건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구나"며 지금의 조영남을 있게 한 가족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결혼을 계기로 시설이 아닌 가족의 품에서 살게 된 조영남은 이날 "가족이 생겨서 좋다"고 표현했다. 그런 조영남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밝고 좋은 것 같은 느낌. 가족이니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은혜는 "오빠가 와서 저한테는 선물이다. 오빠가 밝게 웃는 모습 보면 따뜻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은혜는 "오빠가 없으면 숨이 안 쉬어진다. 오빠가 있으면 숨이 나온다"고 덧붙이며 서로를 살게 하는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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