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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상근 감독이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선보이기까지의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영화 개봉을 앞둔 이 감독은 "너무 설레서 잠을 잘 못 잤다"며 "후반 작업 끝까지 함께했던 팀원들에게 고맙더라.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결과(스코어)를 지켜보고 맛있는 걸 사줘할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당초 '악마가 이사왔다'는 '두시의 데이트'라는 가제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이 감독은 "14년도 7월 초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에서 한 달 만에 초고 작업을 끝냈다. 당시 다른 감독들은 다 데뷔하고, 저만 데뷔를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감정이 안 좋았지만 열심히 썼다. '악마가 이사왔다'보다 '엑시트'가 세상 밖으로 먼저 나오게 됐는데, 당시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엑시트'는) 신인 감독이라는 위험성을 안고 가야 해서 쉽지 않지만, 그만큼 신선해서 신인 감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가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다"며 "'엑시트' 이후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닥쳤고, 2020년 이후 어떤 작품을 개봉하는 게 좋을지 컴퓨터 폴더를 뒤지다가 '두시의 데이트'가 눈에 띄었다. 근데 제가 기억하던 시나리오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보자마자 시나리오가 왜 채택이 안됐는지, 바로 알겠더라(웃음). 영화를 좀 더 좋아했던 풋풋함과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강했다. 아이디어는 최대한 유지하되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 등장인물의 이름 빼고 작품 제목부터 스토리를 싹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