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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둘이 함께인 제2의 인생은 새롭게 살아보고자 울릉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부부가 있다. 주지호(32) 씨와 정종훈(31) 씨가 그 주인공이다.
섬 생활도, 민박 운영도 모두 처음인 두 사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함께하며 천천히 울릉도에 뿌리내리는 중이다. 손님이 많지 않아 수입이 넉넉하진 않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함께하는 시간' 덕에 행복하다.
이제야 비로소 시작된 두 사람의 신혼. 조금은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낭만으로 가득한 지호 씨와 종훈 씨의 얼렁뚱땅 울릉도 신혼일기를 들여다본다.
울릉도로 이주한 지호 씨와 종훈 씨는 지은 지 42년이나 된 2층 주택을 구매했다. 10년 넘게 빈 채로 방치되다 보니 많이 낡고 허름했지만
두 사람은 직접 리모델링을 해 집을 고치기로 결심했다.
처음 생각보다 훨씬 긴 공사 기간과 예상을 뛰어넘는 비용에 모든 공사를 직접 해야 하다 보니 노동 강도도 엄청났다. 이 모든 걸 미리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종훈 씨. 지금은 두 사람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됐다. 아이도 열 달 품으면 모성애가 생긴다는데 1년 넘게 공들여 완성한 집이다 보니 지호 씨와 종훈 씨는 이 집이 자식처럼 느껴진다.
4개월 전, 드디어 민박을 연 두 사람은 해넘이가 멋진 울릉도 시골 민박의 초보 사장이 되었다.
# 행복을 짓는 울릉도 신혼부부
섬에서의 삶도, 민박 운영도 모든 게 처음인 지호 씨와 종훈 씨. 긴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집에 살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건축이라곤 전혀 모르는 둘이 완성한 집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아직도 끊임없이 나온다. 실리콘 틈으로 스며든 물에 들뜬 욕실 타일,
비가 올 때마다 고이는 옥상 빗물, 제대로 내려가지 않는 화장실 변기 물까지.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게다가 날씨 때문에 배가 끊기면 갑자기 예약이 취소되는 등 민박 운영도 녹록지 않다.
생각했던 것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두 사람은 힘든 내색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으로 버텨낸다. 아무 연고도 없는 울릉도에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항상 함께이기에 행복한 부부. 새로운 터전인 울릉도에 느리지만 단단하게 뿌리내리며 두 사람은 자신들만의 인생 2막을 만들어가고 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