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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재기, '사랑할수록' 녹음 중 교통사고 사망..김태원 술과 눈물로 보낸 32주기

기사입력 2025-08-11 05:30


故 김재기, '사랑할수록' 녹음 중 교통사고 사망..김태원 술과 눈물로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비운의 사고로 앨범 발매 전 세상을 떠난 부활의 3대 보컬 故 김재기의 32주기가 돌아왔다.

지난 1994년 김재기는 8월 1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 번도 무대에 서지 못한 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부활 3집 타이틀곡 '사랑할수록'은 고 김재기의 유작으로 녹음 과정에서 보컬 김재기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데모 녹음본으로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후 100만 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김태원에게 큰 상처와 충격이 됐다. 2023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서 김태원은 알콜 중독 수준까지 갔다가 금주를 했다면서 "원래 체질적으로 술을 못하는 타입"이라며 "김재기가 사망하고 나서 술을 먹기 시작했다. (김재기 사고) 새벽 두 시에 전화가 왔는데 견인비가 없다고 하더라. 그 견인비를 구하는 도중에 교통사고가 났다. 음악 생에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친구를 드디어 만났는데 밤에 그냥 가 버렸다"고 털어놓았다.


故 김재기, '사랑할수록' 녹음 중 교통사고 사망..김태원 술과 눈물로 …
김태원은 친구를 잃은 슬픔을 회상하며 "충격이 컸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했지만 혼자 있으면 감정이 주체가 안 됐다. 약처럼 술을 마셨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020년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사랑할수록' 녹음하는 도중에 故 김재기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것도 그 전날 나한테 많이 혼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일 다시하자고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그런 일이 생겼다"라고 힘들어 하기도 했다.


故 김재기, '사랑할수록' 녹음 중 교통사고 사망..김태원 술과 눈물로 …
부활은 故 김재기 사망으로 그의 동생 김재희를 영입해 활동했다. 김태원은 "'사랑할수록'이 부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 됐는데 (故 김재기가) 그걸 못 봤다"고 속상해 했다.

형에 이어 부활의 보컬이 됐던 김재희는 또다른 슬픔도 겪었다. 김재희는 지난 2022년 9월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에서 형이 세상을 떠난 후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던 아내마저 5년 간의 희귀암 투병 끝에 지난달 그의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아내가 사망한 날은 故 김재기 29주기였다고.


김재희는 "형이 세상을 떠난 날이 8월 11일인데 아내가 떠난 날이 2022년 8월 11일. 같은 날 떠났다"면서 "얼마나 가기 싫었을까 그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며 오열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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