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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천호진이 인생의 2막에서 파란만장한 인생과 맞닥뜨렸다.
특히 "회사라는 모자이크의 한 조각으로, 조연으로, 그러나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왔다. 지난 33년간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항상 회사가 먼저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보람 있고 뿌듯한 일도 많았지만 헛헛하다. 그렇지만 이런 게 인생이겠죠?"라고 반문하는 이상철의 정년퇴직 은퇴사는 안방극장에 뭉클한 여운을 전했다.
회사를 나서는 순간, 이상철은 처음 회사에 발을 들인 20대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 이상철은 벚나무 아래 벚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멈춰선 채 바라봤다. 아쉬움, 후회, 미련 등의 복잡한 감정이 섞인 이상철의 눈에는 물기가 어려 있었다. 이상철은 "참, 고운 추락이구나"라고 감회가 새롭다는 듯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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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천호진은 부모의 부양과 자식의 뒷바라지가 인생의 1순위인, 책임감 강한 'K-아버지'의 면모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정년퇴직을 앞둔 회사원으로서는 시원섭섭한 면모를, 재취업이 무산되면서는 자존심에 금이 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삶을 관통하는 깊이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