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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일의 밀실 스릴러(종합)

최종수정 2025-08-12 13:47

[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
12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 정성일, 조여정, 조영준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2/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이 올가을 밀실 스릴러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 제작보고회가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조여정, 정성일과 조영준 감독이 참석했다.

9월 5일 개봉하는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채비', '태양의 노래'의 조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
12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 조영준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2/
'살인자 리포트'는 연쇄살인범과의 일대일 밀착 인터뷰라는 독특한 소재로, 기자와 살인범 사이의 팽팽한 심리게임을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조 감독은 "처음부터 기자와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두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예전에 동물원에 갔을 때 호랑이를 보고 있는 어린아이를 본 적 있었다"며 "문득 저 사이를 막고 있는 창살이 아예 뒤편으로 이동하면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더라. 그걸 보면서 한 공간에서 두 사람이 만드는 긴장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여정과 정성일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조 감독은 "두 배우를 캐스팅하면서 평면적인 인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한 명은 선한 모습이 있고, 또 한 명은 악한 모습이 있는 비유의 차이일 뿐이지, 둘 다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점에서 백선주는 조여정 씨, 이영훈은 정성일 씨와 정확하게 부합한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두 인물 중 누가 선이고 악인지에 대한 결정은 관객들이 스스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
12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 정성일, 조여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2/
조여정과 정성일도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전망이다. 조여정은 극 중 특종이 간절해 연쇄살인범과의 일대일 인터뷰에 임하는 기자 백선주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형식의 영화였다. 일대일 인터뷰 만으로 영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신선했고, 상당한 긴장감과 밀도로 두 시간을 꽉 채울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한 몰입감을 줘서 무서웠다. '과연 이걸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고, 숨을 곳이 없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나라는 배우를 믿고 책을 주신 이유가 뭘까' 고민해 봤다. 그리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정성일 씨와는 전작 '99억의 여자'에서 짧게 호흡을 맞춘 적 있었는데 그 기억이 참 좋았다. 만약 함께 한다면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촬영할 수 있겠더라.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도전해 보고 모험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
12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 정성일과 조여정이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2/
정성일은 연쇄살인범 이영훈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공연 연습 중이었다"며 "공연 연습 쉬는 시간에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시나리오를 읽는 데에만 쉬는 시간을 전부 다 썼다.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겠더라. 대본을 읽자마자 제가 아닌, 다른 배우에게 갈까 봐 겁이 나서 바로 하고 싶다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조여정과는 KBS2 드라마 '99억의 여자'에 이어 '살인자 리포트'로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정성일은 "그때 조여정 씨가 '기생충'으로 모든 상을 휩쓸고 계실 때였다. 항상 현장에서 뵐 때마다 오랜만에 만난 사이처럼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마웠다. 이번 작품도 같이 하게 됐다는 걸 듣고 기대했는데, 촬영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배우로서의) 자세, 연기뿐만 아니라, 최근 개봉한 '좀비딸'이 흥행하는 걸 보면서 '역시 같이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웃음)"며 "현장에서도 '조 선생님'이라고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현장] "'좀비딸' 흥행 이어가고파"…'살인자 리포트' 조여정x정성…
12일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제작보고회, 정성일, 조여정, 조영준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2/
조여정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좀비딸'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좀비딸'은 올해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최고 스코어 경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배우로서 그저 감사하단 생각 밖에 안 든다. 사실 '좀비딸'도 굉장한 도전이었는데, 전혀 다른 매력의 장르인 '살인자 리포트'를 보여드리게 돼 기쁘다"며 "관객들이 흥미롭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살인자 리포트'를 통해 첫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 나선 정성일도 "상상도 못 한 일이고, 가문의 영광이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웃음). 저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긴 하나,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목표 스코어가 있는지 묻자, 정성일은 "'좀비딸'의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제가 출연한 영화여서가 아니라 진짜 자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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