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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아스트로(ASTRO)의 맏형 라인 MJ와 진진이 10년 차에 새 유닛 주니지니로 뭉쳤다. 2016년 아스트로로 가요계에 발을 내디딘 이들이 지난 13일 주니지니라는 이름으로 유닛 데뷔 앨범 '다이스(DICE)'를 발표한 것. 데뷔 10년이면 지쳐도 될 법한 시기, 두 사람이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을 택해 눈길을 끈다. 그들의 선택은 단순한 유닛 활동이 아니라, 팀의 미래를 위한 다짐이자 각오였다.
"데뷔 당시에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 다시 찾아왔다."
유닛명 '주니지니'에는 두 사람의 본명(명준·진우)이 녹아 있다. 진진은 "진진&라키 때 깨달았다. 팬들은 이름을 알지만 대중에게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좀 더 친근하면서 임팩트 있는 이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MJ는 "패트와 매트, 톰과 제리 같은 듀오를 떠올렸다. 장난스럽고 귀엽지만, 음악적으로는 진지한 그림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주니지니의 첫 미니앨범 '다이스(DICE)'에는 두 사람의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각오가 그려져 있다. 보드게임과 주사위를 모티브로, 언제 어디로 굴러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여정을 6곡에 담았다.
타이틀곡 '썸 띵스 네버 체인지(Some Things Never Change)'는 진진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놀 때면 No time to sleep / 너무 웃어 Cannot breathe'라는 후렴은 변함없는 우정과 여전한 철없음을 그려낸다. MJ는 "보컬 톤에 변화를 줬다. 아스트로에서는 주로 고음을 맡았는데, 이번엔 중저음에 도전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계기였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퍼포먼스 역시 재기발랄하다. "누구나 쉽게 출 수 있는 동작으로 갔다. 대신 표정과 연기에 힘을 줬다."(진진) "틀에 갇히지 않고 오버스럽게 표현했다. 유닛이니까 가능한 무대다."(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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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에 대한 애정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MJ는 "은우가 피부가 워낙 하얘서 '선크림 잘 발라라'고 했다. 군대에서 동기들과 잘 지내라고 조언도 했다. 걱정은 되지만 은우라면 잘할 거라 믿는다"고 웃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차은우가 짊어진 '팀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지는 것. "개개인이 성장해야만 은우의 짐을 덜 수 있다"는 진진의 말은 곧 이번 유닛의 존재 이유였다.
주니지니의 출발점에는 고(故) 문빈에 대한 기억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6월, 아스트로는 문빈과의 이별 후 처음으로 완전체 돔 공연을 열었다.
MJ는 "4년 만의 큰 공연이라 부담이 컸다. 안무를 빨리 외워야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없을 것 같아 한 달 먼저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무대에 서니 행복이 더 컸다. 아로하(공식 팬덤)의 응원봉 불빛을 보며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진진은 "사실 그 공연은 처음부터 빈이를 위한 무대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볼까 생각했다. 눈물이 터질 것 같았지만, 아로하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아 참았다. 대신 속으로는 '우리가 꿈꾸던 돔에 섰으니 응원해 달라'고 빈이에게 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냉정하게 보면 아스트로가 한풀 꺾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열심히 하면서 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성장이 커져야 롱런할 수 있고, 그래야 은우의 짐도 덜 수 있다. 돔 공연에서 그걸 절실히 느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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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는 "저희의 목적지는 '올해의 픽'이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 아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수능금지곡' 같은 수식어가 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진은 "아이들이 좋아해야 진짜 좋은 노래라 생각한다. '스쿨어택'처럼 아이들과 만나는 무대도 하고 싶다. 초통령이 돼보는 게 목표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같은 대답을 내놨다. "아직 못 가본 여행지가 많아요. 유닛도, 솔로도, 아스트로도. 주니지니는 그 여정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시작일 뿐이에요.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 여행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