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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야말로 신이 내린 재능이다.
"음악 프로듀서로서 재미있다고 항상 느끼는 점은, 모든 아티스트가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작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내는 순간까지가 다 달라요.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다르죠. 제가 프로듀서로서 가이드해줄 때도 많지만 보고 배우는 점도 많고, 그렇게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아티스트들과 인생 얘기를 하고, 그들이 어떤 음악을 듣는지 물어보고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단순히 곡만 만드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알아가면서 만드는 과정이 동반돼요. 그런 순간들이 가장 사랑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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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가 더블랙레이블에서 가장 처음 프로듀서로 참여한 아티스트가 태양 형이거든요. R&B라는 장르적 관심사도 맞고, 보컬적으로 지향하는 바도 비슷하고 즐겨 듣는 음악도 겹치기 때문에 태양이 형이랑 작업할 때는 늘 즐거워요. 그리고 다른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지만 녹음할 때 태양 형이 노래를 시작하면 느껴지는 짜릿함이 있거든요. 그 짜릿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빈스의 최대 효자곡은 무엇일까.
"사실 절대적인 금액으로 어떤 곡이 제일 많이 벌었는지를 따지기는 어려운데, 리사의 '머니'가 임팩트가 강해요. 사실 그 곡은 타이틀곡도 아니었는데, 해외 반응이 터지면서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도 올랐어요. 그래서 '머니' 수익을 확인했을 때 '내가 드디어 음악으로 먹고 사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죠."
빈스는 18일 자신의 신곡 '차차차'를 발표한다. '차차차'는 부드러운 멜로디 위에 경쾌한 라틴 차차 리듬을 더한 힙합 R&B 트랙으로 빅뱅 지드래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로듀서로도, 아티스트로도 궁극적인 목표는 '좋은 곡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프로듀서로서의 빈스는 아티스트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고, 아티스트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도움을 주는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반면 아티스트로서의 빈스는, 자유롭게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제한 없이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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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똑같았어요. 잘 되든 안 되든, 그냥 '이제 다음 게 뭐지? 빨리 다음 거 준비하자'. 계속 그런 마인드로 가거든요. 전 그래서 음악이 더 재미있어요. 음원 차트에서 갑자기 1등을 했다고 해서, '이제 할 일 다 했다!' 이런 게 아니라 '그럼 어떻게 더 멋있게 그려나갈 수 있을까?'를 상상하면서 이어나가고 계속 곡을 만들지요. 어찌 보면 부담감도 더 생기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어요. 저는, '빈스'라는 제 이름이 크레딧에 보이는 순간 '이 음악은 믿고 들을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요. 감사하게도 이렇게 꾸준히 음악 작업물을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프로듀서이자 아티스트로서 이 흐름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