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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윤진의 딸과 아들 소을, 다을 남매가 오랜만에 만난 소회를 전했다.
감자 장사를 마친 뒤 아이들은 승유 할머니가 먹고 싶다고 한 세발낙지를 사러 갔다. 그러나 도아가 생각하는 발이 세 개인 낙지는 없었고, 결국 도아는 그냥 낙지를 사서 발을 뜯어먹어 세 개로 만들었다. 별안간 길거리에서 낙지 먹방을 펼치는 도아의 깜찍한 아이디어에 스튜디오 안 어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을 위해 할머니는 낙지 호롱이부터 칠게튀김, 홍어회까지 전라도식 한 상을 차려 주셨다. 홍어회를 처음 접한 도아는 냄새를 맡고는 "성탄이 응가 냄새"라며 괴로워했지만, 곧 아빠가 맛있게 먹는 걸 보고는 자신도 먹방에 도전했다. 이내 홍어 맛에 빠진 도아는 무아지경 먹방을 선보였고, 디저트로 수박까지 든든하게 먹으며 보는 이들에게 힐링을 안겼다.
소을이는 같은 학교에서 만난 영국인 남자 친구 리오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있는 여자 친구와 장거리 연애 중이던 다을이도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만났다. 이에 남매의 더블 데이트가 성사됐고, 엄마 이윤진은 "나만 없네"라고 혼잣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속촌에 간 아이들은 한복을 입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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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자리에서 소다남매의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소을이는 "한동안 같이 있진 못했지만, 다시 만나서 누나는 너무 기뻐"라고 고백했다. 이에 다을이는 "떨어져 있던 초반에는 누나가 보고 싶진 않았는데, 만나기 몇 달 전부터는 꿈에 누나가 나오고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소을이는 "'우리 둘의 관계는 좋은데 왜 우리는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자주 보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네가 꼭 보고 싶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외동처럼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게 솔직히 좋긴 했다. 그런데 나도 사랑을 충분히 받다 보니까, 다을이한테 나눠주고 싶어졌다. 널 다시 만났을 때 진짜 평화를 찾은 느낌이었다. 1년 안 본 사이에 귀엽고 통통하게 변했지만, 마음 아프지 않고 성숙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아이들의 성숙한 대화를 들은 이윤진은 눈물을 흘리며 "성장통이 우리 집 아이들한테는 조금 일찍 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픈 성장통을 겪으면서 아이들이 성숙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다. 나도 더 단단하게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