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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개그맨이자 사업가, 작가로 활동 중인 고명환이 과거 매니저의 졸음운전으로 사망 직전까지 갔던 사고와 기적 같은 회복 과정을 털어놨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고명환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매니저가 시속 190km로 달리다가 졸음운전을 했다. 내가 자는 사이 70km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기적이 일어나도 이틀을 못 넘긴다'고 했는데, 실제로 난 죽음을 기다리며 중환자실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이틀, 일주일을 버티고 2주가 지나자 핏덩어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내 몸이 스스로 피를 흡수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죽음을 앞두고 든 생각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고명환은 "부와 명예가 다 소용없더라. 유언으로는 '엄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만 했다. 집이 두 채 있었지만 물질적인 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재산이나 미래가 아니라 지금 눈앞의 진짜 삶만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마지막에 든 생각은 '나는 개그맨으로 태어난 게 아니었구나'였다. 34살이었는데 진짜 나를 꺼내지도 못하고 죽는 게 억울했다"고 고백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함께 출연한 어린 시절 술친구 홍진경은 난소암 투병 경험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현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