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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사실 좋아하는데, 그렇게 떠나가도 원망해도, 나는 정말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싶었던 마음들이에요."
# 새로운 설렘, 신선한 울림 '밴드'
'그래도 좋아해요'는 인디팝과 드림팝을 기반으로 한 밴드 사운드 위에, 멀어지는 사랑과 그리움을 몽환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느린 템포 속에서도 그루브가 살아 있고, 감성적인 기타 선율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남규리는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으로 밴드와 호흡을 맞추며 스스로는 새로운 설렘을, 대중에게는 신선한 울림을 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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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는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선 남규리의 실루엣으로 시작된다. 그는 "홀로서기의 첫 무대라 어둡고 두려웠던 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빛이 들어오며 드러나는 모습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담아, 낯설지만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뮤직비디오 속 우주는 팬들을 의미한다. 헬멧을 쓰고 전화를 기다리는 장면은 팬들과 소통하고 싶지만 머뭇거렸던 제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곡 다큐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1년 치 눈물을 다 흘렸다.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이 그 눈물 덕분에 많이 녹아내렸다"는 솔직한 고백도 전했다.
# 흑백 화면과 케이크
중간에 삽입된 흑백 장면은 과거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남규리가 직접 요청한 것이며, 케이크를 무심히 떠먹는 모습은 홀로 외롭게 보낸 생일의 기억을 반영했다.
특히, 와이어에 매달린 채 케이크를 잡으려는 장면에 대해 그는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들을 붙잡고 싶은 마음, 세상을 꼭 붙잡고 싶었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와이어가 꽤 아팠지만 덕분에 감정을 더욱 솔직하게 담을 수 있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 주근깨와 왕관 그리고 거대 곰인형
주근깨 메이크업과 헝클어진 헤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남규리는 "보컬 수업을 받을 때도 가장 초라한 소리부터 시작한다. 주근깨 사이로 화장이 지워지고, 못생겨 보일 수 있는 모습조차 내 진짜 모습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왕관과 거대 곰인형은 팬들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그는 "팬분들은 저를 공주처럼, 아기처럼 늘 감싸주셨다. 그 속에서 행복했지만 혼자가 되는 순간엔 그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며 "떠나가는 곰인형은 붙잡고 싶었지만 잡지 못했던 시간들, 표현하지 못했던 고백 같은 감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한편, 남규리는 2025 프로젝트 앨범 '기억'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다양한 감정과 순간들을 여러 장르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신곡 '그래도 좋아해요'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리메이크 곡 '가슴앓이'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힐링 콘셉트의 유튜브 채널 '귤멍'을 통해 매주 영상을 공개하며, 데뷔 이래 가장 활발한 소통을 펼치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