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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애플, 구찌, 마크 제이콥스, 나이키, 젠틀몬스터 등 글로벌 브랜드와 블랙핑크, 뉴진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리 아일리시 등 젠지 세대(Gen-Z·1997∼2006년생) 대표 아이콘과 협업해온 캐나다 사진작가 페트라 콜린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린다.
그는 파스텔 색조와 몽환적인 분위기로 소녀들의 복잡하면서도 낭만적인 감성을 섬세하게 길어 올리는 작품들로 전 세계 수많은 팬걸들을 만들었다.
전시는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비커밍 페트라'(Becoming Petra)에서는 2010년대 초반 작업을 소개하며 작가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그의 연작 '더 틴에이지 게이즈'(The Teenage Gaze)에서는 소녀들의 일상과 정서를 친밀하고 수평적인 시선으로 포착해 사춘기의 불완전한 감정과 정체성의 혼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 연작 '셀피'(Selfie)에서는 소녀들의 셀피 문화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하며, 그들이 카메라 앞에서 스스로를 연출하고 드러내는 방식을 탐구한다.
작가는 소녀들의 셀피는 타인의 시선을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 정체성을 실험하고 재정립해 자신과 세계를 연결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두 번째 섹션 '시선'(The Gaze)에는 주변 인물을 향하던 초기의 시선을 자기 내면으로 돌린 작업이 등장한다. 소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정체성의 변화와 섬세하고 취약한 감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성 정체성을 다루는 잡지 '바론'(Baron)을 위해 제작된 동명 연작 '바론'에서는 자기 얼굴과 몸을 본떠 만든 실리콘 모형을 사진과 함께 배치한다.
이를 통해 현실의 '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나'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동시에 관람객에게 '보이는 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나의 내면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 '내가 될 수 있는데 왜 네가 되려 해?'라는 부제를 달았다.
마지막 섹션 '뉴 노스탤지어'(New Nostalgia)에서는 상업 광고, 패션 잡지,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펼쳐진 그의 작업을 조망한다.
몽환적인 색감과 거친 노이즈가 어우러진 이미지는 그를 하이틴 문화와 걸리시(girlish·소녀적) 감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전시를 기획한 대림미술관의 김아영 큐레이터는 "어린 시절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시작한 작가가 현재의 세계를 구축하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무료 관람.
laecor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