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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배우 박영규가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가온 아내에게 박영규는 "아무것도 아니다. 잠이 안 와서 그렇다"고 짧게 말했지만,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런 모습이 가끔 보일 때가 있다. 11월 아들 생일, 3월 기일 즈음이면 서재에 혼자 앉아 계시거나, 평소 안 드시는 술을 한 잔 하신다"고 털어놨다.
박영규는 "아나가 초등학교 때 우리 집에 왔는데 벌써 6년이 흘러 수능을 앞두고 있다"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도 다른 아빠들처럼 자식 졸업식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생겼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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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내는 딸에게 "아빠가 많이 힘드신 것 같다. 오빠에게 한 번 같이 가보자"고 제안했고, 딸 아나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빠가 그런 마음을 가지시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됐다"고 고백했다.
며칠 후, 세 사람은 박영규의 아들이 잠든 수목장을 찾았다. 박영규는 "아나야, 셋이 같이 오는 건 처음이다. 함께 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고, 딸 아나는 "저도 행복하다"라고 답해 박영규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박영규는 "혼자 올 땐 마음 한켠이 허전했는데, 오늘은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며 "올해는 셋이 함께 와서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이제야 '내가 할 일 다 했다'는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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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는 가족의 따뜻한 위로에 눈물을 흘리며, 직접 가져온 AI 액자를 놓고 "아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다"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이어 "네 예쁜 동생이다. 앞으로 잘 챙겨줘라"라며 딸 아나를 소개했다.
이후 아내에게 "달이가 떡볶이 좋아하는 거 알고 만든 거냐"고 묻자, 아내는 "지난번 당신 혼자 왔을 때 떡볶이 사서 왔지 않냐. 맛은 없더라도, 그냥 내가 만들어서 가져오고 싶었다"라며 남편의 마음을 다독였다.
딸 아나는 "오빠는 또 어떤 걸 좋아했냐"라고 물었고, 박영규는 "자동차를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하면 일본 자동차 회사에 가기로 했었다. 만드는 걸 참 좋아하고 잘했어"라며 아들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많이 못 해줬던 게 늘 아쉽다. 고3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을 나도 못 느껴봤다. 그런데 요즘 아나를 보면서 내가 못 했던 것들이 자꾸 후회로 남는다"며 "이제 내 인생의 마지막은 아나야"라며 딸의 손을 꼭 잡았다.
끝으로 박영규는 "학교를 지정하고 싶진 않다. 하지만 네가 원하는 건 반드시 이뤘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한편 박영규의 아들은 지난 2004년에 미국에서 갑작스러운 오토바이사고로 21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박영규는 6년간 폐인처럼 살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