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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 투병, 아내상에도 꿋꿋이 공연을 이어갔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신구는 건강 문제로 인한 '고도를 기다리며' 출연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신구는 "('고도를 기다리며' 제작자와)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빨리 회복이 안 된다. 만약 연극을 할 자신이 없으면 2월 초에는 얘기를 해줘야 제작 준비를 할 수 있지 않냐. 걷는 게 조금 나아지는 느낌은 온다"고 밝혔다.
조달환은 "아까 걸으실 때보니까 힘이 있으신 거 같더라"라고 말했고 신구는 "앞으로 운동을 좀 더 꾸준히 하면 나아지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냐"고 털어놨다.
신구는 지난 2023년 심부전증 진단을 받고 인공 심장박동기를 달았다. 다행히 건강이 많이 호전되어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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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광주에 내려가서 공연을 했다. 이번에도 집사람 보내고 음성에서 공연을 했다. 난 이렇게 살도록 점지되어 있었나 보다"라고 밝혔다.
신구 역시 심부전증을 겪으며 의사가 공연을 만류했지만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연을 강행했다. "무대에 서지 말라 하는데 겁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신구는 "의사들을 믿지 않고 살았다. 그 전까지 병원이 왜 있나 싶었다. 건강에 자신하고 살았다. 실제로 병원 생활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구는 "관객하고 약속을 저버릴 수 없다. 배우가 약속을 어기면 그 파급은 말로 할 수가 없다. 꼭 지켜야 한다 생각한다"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남의 덕으로 여태까지 살아온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대본 외워서 열심히 작업하는 것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 도움만 받고 살았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