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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지역별 고유 정체성 중요…키아프와 파트너십 장기화 희망"
전날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미술 장터) 프리즈 서울에서는 하우저 앤 워스 갤러리가 내놓은 미국 추상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회화 작품이 450만 달러(약 62억6천만원)에 판매됐다. 이는 프리즈가 공개한 공식 판매 실적 기준으로 프리즈 서울에서 가장 높은 판매액이다.
폭스 CEO는 "프리즈 서울 역대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아직 행사가 진행 중이어서 속단할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매우 좋아 (올해 실적을)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023년 프리즈 서울에서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가 구사마 야요이의 그림 '붉은 신의 호박'을 58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77억원에 판매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프리즈 측은 해당 갤러리가 판매 결과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며 이는 공식 판매 기록이 아니라고 밝혔다.
폭스 CEO는 이번 행사에 미술관과 같은 기관 수집가 외에도 태국, 일본, 중국 등에서 개인 수집가들이 상당수 방문했다며 "미술시장이 힘든 시기지만 이번 프리즈 서울이 미술 시장의 에너지를 모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 상황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폭스 CEO는 프리즈가 앞으로도 서울에 집중하고 이곳을 여러 활동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아시아 도시들과 비교해 서울은 미술관이나 활동하는 아티스트 수가 많고, 수준도 매우 높다"며 "볼 것이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프리즈 서울에서 아시아 갤러리 참여가 갈수록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2년 프리즈 서울 첫해에는 한국 갤러리가 12곳 참가했지만, 올해는 30개로 늘었고, 한국 외에 일본이나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갤러리들도 부스를 열었다.
폭스 CEO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프리즈가 저마다 고유 정체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참여 갤러리는 선정위원회를 통해 공개 경쟁하는 만큼 올해 한국 갤러리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 있는 한국 갤러리들이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행사에선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처럼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생존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에 관해서는 "어떤 작품을 들고 올 것인지는 갤러리들이 결정할 문제이고 프리즈가 세우는 전략은 딱히 없다"며 "갤러리들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트렌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2022년부터 계속된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와의 동행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키아프와의 파트너십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며 "서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계로 가길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