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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원래 수비로는 (천)재환이가 1등이다."
천재환은 가슴으로 땅에 떨어지면서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이 염려돼 걱정을 샀는데, 한참 숨을 고른 뒤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다행히 남은 경기를 다 뛸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는 괜찮았다. NC 홈팬들은 그런 천재환을 향해 엄청난 환호로 응원을 보냈다.
왜 그토록 절박하게 타구를 쫓았을까.
천재환은 NC 2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화순고-고려대를 졸업하고 2017년 육성선수로 N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2년째였던 2018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군 복무를 하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순간을 준비했다. 극적으로 2021년 NC에 재입단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현재는 1군 붙박이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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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환은 올해 111경기에서 타율 0.236(229타수 54안타), 6홈런, 25타점, OPS 0.670을 기록하고 있다. 주전급 외야수들과 비교하면 타격 수치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1점 이상을 막는 수비로 보탬이 되고 있다. 또 필요할 때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은 분명히 있다.
천재환은 "타격은 주전 선수처럼 꾸준히 출전하는 게 아니다 보니 좋다, 나쁘다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 예전에는 잘 맞지 않으면 스스로 거기에 몰입해 다운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매일 내 루틴을 지키며 경기에 나서려 한다. 선수마다 능력치와 평균치가 있는데 지금의 기록이 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기록을 올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NC는 58승6무62패를 기록해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5위 KT 위즈와는 3.5경기차. 남은 18경기에서 기적을 쓰기 위해서는 더는 연패 없이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 올려야 한다.
천재환은 "팀이 힘든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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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