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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아쉽게 무관에 그쳤지만,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한국 대표로 나서 수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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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에게 베니스국제영화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무대다. 그는 '어쩔수가없다'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 영화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김기덕 감독 '피에타' 이후 13년 만의 경쟁 진출이다. 폐막식 직후 박 감독은 "제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영화제 기간 동안 유력한 수상 후보로도 거론됐다. 현지 시사회에서 9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영화제의 공식 데일리에선 별점 3.6(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BBC는 "'황홀하게 재미있는' 한국의 걸작. 올해의 '기생충'",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영화감독일 수 있다는 증거로 가득 찬 최신작"이라고 극찬했다. 가디언도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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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스크린작이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9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17일 개막하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