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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커리어를 끝낸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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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솔직히 몰랐다. 불펜포수(조시 바드)가 날 쳐다보더니 '우리가 방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어'라고 말해줬는데, 난 '정말이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장면을 보지 못했고, 선수들이 한데 엉킨 축하 세리머니에 뒤늦게 합류했다. 그렇다고 기쁨과 감격이 배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커쇼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너무 고맙고 올시즌 내 커리어가 이렇게 영광스럽게 끝났다는 것은 내가 바란 것 이상이다. 오늘 우승이 정말 충격적일 정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야마모토가 커크를 병살타로 잡지 못했다면 다음 타자가 왼손 돌튼 바쇼였기 때문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를 불러올렸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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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가 커리어 마지막 등판서 가장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보탠 셈이다.
그는 "그게 다저스타디움이든, 마지막 타자이든, 대본으로 그렇게 쓸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멋진 경기였다. 그 상황에서 날 써준 감독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침을 겪었지만 나를 계속해서 믿어주셨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로버츠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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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월드시리즈 7차전이 내가 뛴 마지막 경기였다고 남은 인생에서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그걸 대본으로 쓸 수는 없다. 88마일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해도 우승을 해냈다. 커리어를 끝내는데 있어 완벽했다"고 했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 직후 커쇼는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으로부터 구단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커쇼는 "내가 매달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커쇼의 아내 엘렌이 곧 다섯째를 출산하기 때문이다.
커쇼는 "나에게 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다섯째 아이를 갖게 돼 한동안 아빠로 있고 싶다. 당장은 풀타임으로 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커쇼에게 남은 메이저리그 공식 스케줄은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일이다. 5년 후인 2031년 자격 첫 해에 100%에 가까운 득표율로 쿠퍼스타운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통산 3번의 사이영상과 5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3052개의 탈삼진, 10번의 올스타, 그리고 3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라면 이견은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