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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에스콰이어’ 이진욱 “변호사 연기? 120% 만족…좋은 어른 되고파”[종합]

기사입력 2025-09-08 08:45


[SC인터뷰] ‘에스콰이어’ 이진욱 “변호사 연기? 120% 만족…좋은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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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이진욱이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진은 최근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에스콰이어'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7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에스콰이어'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51개국에서 흥행하며 한국 법정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작품에서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 역을 맡은 이진욱은 "시원섭섭 중에서도 요즘은 섭섭이 더 크다"며 작품과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전제작으로 촬영은 이미 두 달 전 마쳤지만 방송 종료가 다가오면서 아쉬움은 더욱 짙어졌다고.

그는 "매 작품이 소중하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 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아쉬움이 늘 따른다. 이번에도 잘 해냈다는 마음과 함께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목받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이 꾸준히 올랐다. 우리끼리도 쾌재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이진욱이 꼽은 '에스콰이어'의 차별점은 법정극의 새로움이다. 그는 "우리나라 재판 구조가 배심원제와 달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작진이 잘 믹스해 보여줬다. 현혹적인 자극보다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며 "선악 구도가 단순하지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 입장 차이를 고민하게 만든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자멸실 사건을 꼽으며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어도 비극은 일어난다. 변호사 입장에서 참 애매하고 고민되는 사건이었다"고 털어놨다.

극 중 윤석훈은 냉철한 차도남 같지만 아동학대 가해자를 응징하는 등 감정의 결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이에 대해 이진욱은 "사람은 원래 여러 색을 갖고 있다. 윤석훈도 냉정해 보이지만 충분히 울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강효민 변호사와 부딪히며 성장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변호사 역할은 적성에도 맞았다. "어릴 때 적성검사에서 변호사가 1순위로 나왔었다. 대사 외우는 게 힘들었을 뿐 잘 맞았다. 만족도를 따지면 120%"라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사람들이 상처받는 이유는 결국 사람 때문이다'라는 말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 해당된다"며 "사랑의 여러 결을 생각하게 해준 문장"이라고 꼽았다.


정채연과의 호흡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했다. 가끔 주접스럽게 보일지언정 벽을 허무는 게 중요했다"며 "후배 배우에게 필요한 건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젤리를 나눠 먹으며 분위기를 풀었고 그는 "예전 이미지와 달리 요즘은 조금 더 가볍게 다가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연기 인생 20년에 접어든 그는 고민도 솔직히 털어놨다. "배우라는 직업은 좋지만 개인적인 성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잘 안 맞는 게 많다"며 "이젠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그 부담이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 변신을 억지로 쫓기보단 주어진 작품 안에서 어색함을 줄이고 설득력을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어른에 대한 정의도 밝혔다. "최근 많이 생각하는 건 '기다려줄 줄 아는 것'이다. 가족부터 시작해 가까운 관계에서 기다려줄 수 있어야 사회 문제도 줄어든다"며 "관대하게 기다려줄 줄 아는 것만으로도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려 있었다. 그는 "간절히 바라고 있고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 이진욱 개인보다 캐릭터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진욱이 나온다? 괜찮겠지' 정도면 충분하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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