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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아, 정서경이니까

최종수정 2025-09-09 09:56

[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초반은 분명히 물음표가 가득하겠지만, 결말까지 기다릴 요소들이 가득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정서경 극본, 김희원 허명행 연출)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캐스팅 단게에서부터 전지현과 강동원의 만남으로 인해 관심이 폭발적으로 이어졌던 작품이다.

그런 '북극성'이 10일 공개를 앞두고 취재진에 초반 3회를 먼저 공개했다. 총 9회 중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된 3회분은 '북극성'의 극 초반부로 문주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쌓아갔다. 그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남자 산호를 만나고 주변 상황에 의해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과정들이 3회까지에 담겨 있는 것.

대통령 선거에 나선 정치인 남편 준익(박해준)을 향한 갑작스러운 피격 사건부터 문주와 주변 인물을 위협하는 것들의 존재, 그리고 전에는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된 이들의 민낯까지 차례대로 공개되면서 '북극성'은 계속해서 물음표를 쌓아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던 시어머니 옥선(이미숙)과 손을 잡는 과정도 흥미롭다. 문주가 남편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대통령 후보 자리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옥선은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퀸메이커로서 며느리를 뒷받침하고 있는 점 또한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비록 지금은 아들의 죽음과 대통령 선거로 인해 힘을 합치지만, 완전히 공조하지는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극에 계속해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

[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
'북극성'은 이 과정에서 미국 드라마에서나 기대할 수 있던 스케일 큰 국제 정치의 중심인 한반도를 그려낸다.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를 극 중앙에 끌고오면서 대통령 경신(김해숙)과 문주의 묘한 관계성을 그리는 것에 더해 시동생이자 검사인 준상(오정세)가 전하는 의문의 말과 위협, 그리고 국정원장 운학(유재명), 미국 백악관의 앤더슨(존 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규모도 국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수준으로 커져간다. 초반에는 이 인물들이 왜 등장하는 것인지, 어떤 이야기의 빌드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을 가득 가진 채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겠지만, 전작이던 '작은아씨들'을 통해 촘촘한 복선 설계와 후반부 여운이 폭발하는 결말을 만들어낸 전적이 있는 정서경 작가와 김희원 감독의 만남이기에 믿음이 간다.

전지현과 강동원의 만남은 '북극성'의 중심이다. 준익의 피격사건 이후 계속해서 문주에게 위협이 가해지고, 자신의 몸을 바쳐 문주를 보호하는 산호의 존재가 중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분위기로 압도하고 미모로 압도하는 두 사람이지만, 단순히 멋지고 예쁘고 잘생긴 남녀의 어른 로맨스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역시 서로에게 빠져가는 확실한 서사가 있고, 초반 계속해서 등장하는 '꿈'이야기로 이들이 대체 어떤 인연이 있어 서로에게 빠지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쌓아간다.


[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

[문지연의 미리 봄] 전지현·강동원 '북극성', 물음표 쌓이더라도..괜찮…
그만큼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한 쪽에서는 기차 한 칸을 태워먹으며 폭발적인 위협을 가해가고, 한 쪽에서는 정치적인 수 싸움으로 계속해서 물음표를 만들어간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인 이슈까지 끌어왔다.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듯 로맨스까지 있다. 다른 작품이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떻게 떡밥을 회수할까' 걱정이 앞섰겠지만, 정서경이라는 이름값이 이를 상쇄한다. 이미 박찬욱 감독과 함께 영화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자신의 작품인 '작은아씨들'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뒀던 정서경 작가의 '떡밥 회수' 능력이 어떻게 펼쳐질지가 더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지현, 그리고 강동원의 존재감은 '북극성'을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총 9부작이다. 3회까지 빌드업을 마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4회부터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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