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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D-50] ② 케데헌 열풍 속 'K-컬처' 앞세워 세계에 감동 전한다

기사입력 2025-09-10 08:24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경주 보문단지와 보문호. 2025.7.30 srbaek@yna.co.kr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경북 경주시 엑스포공원에 조성 중인 APEC 경제전시장 전경. 2025.8.21 psik@yna.co.kr
(경주=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이는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2025.8.21 psik@yna.co.kr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9일 오후 경주역에서 열린 APEC 대비 및 2025 을지연습에서 참가 인원들이 테러 상황 등에 대한 대처 훈련을 하고 있다. 2025.8.19 mtkht@yna.co.kr


[※편집자주 = 오는 10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APEC 기간 경주에는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 4천여명을 포함해 기업 관계자, 언론인 등 2만∼3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알리고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APEC 손님맞이 준비 등을 다룬 기사 두 편을 송고합니다.]

"K-컬처로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을 각인시키겠습니다."

오는 10월 말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세계가 매료될 '가장 한국다운' 콘텐츠를 선사한다.

APEC 회원국 대표단에 한국문화의 가치와 매력으로 감동을 전하기 위해 정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문화 APEC'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돌풍으로 한류가 더욱 관심을 끄는 시점에 K-컬처를 앞세워 세계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주요 경제 행사에도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입혀 문화와 경제가 어우러진 APEC을 실현, APEC 개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APEC 정상회의가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대표단에 편리한 이동과 빈틈없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 문화 DNA에 첨단기술 접목…"감동 두배로"

APEC 정상회의가 가까워지면서 K-컬처의 뿌리가 깃든 경주에서 대한민국의 매력을 뽐낼 전통, 문화 행사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신라 천 년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APEC 경주 유치의 계기가 된 만큼 한류의 원천인 경북과 경주의 문화를 통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주요 행사로 한복 패션쇼, 보문 멀티미디어 아트쇼, K-POP 공연 등 3대 빅 이벤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월정교 일원에서 열리는 한복 패션쇼는 한복을 중심으로 한식, 한옥, 한지, 한글 등 '5韓(한)'의 전통 요소를 활용한 무대를 연출한다.

전통문화를 융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APEC 회원국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글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한다.

보문 멀티미디어 아트쇼는 보문호 및 보문단지 야간 경관조명, 조형물, 미디어파사드, 드론, 레이저 등을 활용한 융복합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펼쳐지는 K-POP 공연은 우리 문화의 대외적 영향력과 국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전 세계 파급력이 큰 K-POP 아티스트와 APEC 회원국 여성 음악인 공연으로 꾸민다.

또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기 위해 5韓 체험 행사와 한식문화 페스티벌을 마련하고, 하외별신굿탈놀이를 등 무형유산 초청 공연도 계획 중이다.

전통주를 알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7일 2025 APEC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대표단을 위한 환송 만찬에서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찬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전통주 4종을 시음하는 '미리 만나보는 정상 만찬주' 행사를 진행했다.

경주 최씨 가양주로 궁중의 양조법으로 제조하며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으로 인간문화재가 손수 술을 빚는 350년 역사의 '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약주)', 지역 유기농 산머루로 빚은 미디엄 드라이 과실주로 2023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경력이 있는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김천 수도산와이너리·과실주)'를 내놨다.

또 경주 최씨 가양주로 찹쌀을 직접 재배해 사용하고 저온에서 100일간 숙성해 매월 300병만 생산하는 '대몽재 1779(경주교촌도가·약주)', 안동 반남박씨 가양주로 증류한 술을 100일 이상 숙성 발효하는 500년 전통의 '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증류식 소주)'를 선보였다.

교동법주와 크라테 미디엄 드라이, 대몽재 1779는 문화산업 고위급대화 대표단 환송 만찬 건배주로도 사용했다.

도와 시는 정상회의 만찬 행사에 K-팝 공연과 K-콘텐츠·푸드 행사 등도 기획해 각국 정상과 부인 등에게 한국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정부는 최초로 금관 6점 모두를 모은 신라금관 특별전, K-아트 전시, 전통문화와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갈라 만찬 문화공연' 등을 마련한다.

'한류와 K-컬처의 원류인 경주'에서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경주를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만들어 제2의 한류를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 역대 최대 '세일즈 코리아' 무대 연출…경제 행사도 문화 접목

APEC 경제인 행사에도 문화를 가미해 한류와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함께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역대 최대 '세일즈 코리아 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준비에 내실을 다지고 있다.

글로벌 CEO가 참여하는 최고경영자 회의(CEO SUMMIT) 등 주요 경제인 행사 지원을 위해 와인 및 전통주 페어, 미술품 전시, 뷰티·의료 체험 등 행사를 진행한다.

최고경영자 회의가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과 기업인 숙박시설에는 한옥, 한복, 한식, 한지, 한글 전시·체험행사와 전통 문화공연, K-뷰티존 등을 구성한다.

또 CEO 산업시찰과 배우자 및 가족을 위한 문화관광 투어를 운영한다.

시찰과 투어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반일, 전일, 1박2일 코스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경주엑스포 광장에는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 경북강소기업관, 5韓하우스 등으로 구성하는 경제 전시장을 만들어 '경제 APEC'을 실현할 방침이다.

산업역사관은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의 역동성과 혁신성을 불국사 삼층석탑을 소재로 한 미디어 월을 연출해 구현한다.

첨단미래산업관에는 이차전지·철강·에너지, 반도체·방산, 금속·자동차·조선, 화장품·바이오, 웹툰·드라마·캐릭터 등 대표 첨단산업 콘텐츠를 전시한다.

강소기업 비즈니스 코너에서는 첨단미래 산업 관련 도내 중견·중소기업 26곳의 기술과 상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K-테크 쇼케이스'도 연다.

쇼케이스에서는 국내외 기술 기업들의 신기술과 제품을 발표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연출할 예정이다.

경제 전시장에서는 10월 하순 기업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하고 기업인을 위한 K-라운지에서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진행, 쇼케이스에 참여한 기업들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수출상담회·계약체결식 등으로 구성되는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 환경 설명회 및 일대일 투자 상담 등을 하는 '경북 투자포럼' 등 APEC 연계 경제 행사를 잇달아 연다.

국내외 글로벌 CEO와 경제관료 등을 위한 경제인 정상회의장(APEC K-라운지)을 만들어 브리핑, 회의, 교류, 휴식 등을 지원한다.

경주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포항 철강·이차전지, 구미 반도체·방위산업·새마을, 경산 한방·화장품, 울산 자동차·조선 등 대한민국 산업화 시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글로벌 기업인들의 이번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감동을 선물해 APEC이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대, 투자 유치, 기업들의 세계 진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역 산업 대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자율주행 셔틀버스 등 선보여…KTX·항공편도 증편

수송과 의료 서비스 대비도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고 있다.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수송 거점으로 지정하고 참가자 숙소와 수송 거점 간 27개 노선에 1시간 간격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또 서울-경주 간 KTX와 SRT 증설, 인천-김해공항 간 내항기 증편을 통해 참가자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관광단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환승주차장 2곳과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차량 2부제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위해서는 경북대병원을 APEC 의료지원 핵심 파트너 수탁기관으로 지정하고 24개 협력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심장, 뇌혈관, 중증 외상 분야 전담 의료진 7명도 구성했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정상회의장 등 3곳에 현장진료소를 운영하고 회의장 인근에 헬기 2대를 배치한다. 예비로 포항, 안동, 부산에 헬기 1대씩을 추가로 대기한다.

정상 숙소, 회의장 등에는 구급 차량 50대를 배치하고 이송 시간이 50% 단축되는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을 구축한다.

대형 버스 10대도 준비해 식중독 등 대규모 경증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한다.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은 응급의료센터 확장과 APEC 전용 병동 조성 공사를 시행 중이다.

이달부터는 APEC 정상과 대표단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실전 같은 응급 의료 대응 훈련에도 돌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문화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고 경주는 그야말로 자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며 "K-컬처, 한류의 원산지인 경북의 훌륭한 문화유산과 대한민국 경제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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