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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대한민국 부산이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변화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박 시장은 "부산 시민을 대표해 영광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이번 결정을 정중히 수락한다"고 선정 소감을 말했다.
이어 "WDC 지정은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새로운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이전 WDC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재생, 사회통합,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받아들이는 등 혼돈 속에서 희망을 키우며 포용의 도시로 성장했다"며 "WDC 지정은 부산이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WDC 부산의 주제로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모든 시민이 디자인 주체가 돼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전문가, 어린이, 노인, 장애인, 이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디자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박 시장의 수락 연설과 부산의 매력을 보여주는 홍보 영상이 끝나자 큰 박수를 보냈다.
토마스 가비 세계디자인기구 회장은 "부산의 다양성, 개방성, 포용성이 디자인을 통해 도시를 바꿀 가능성을 봤고 앞으로 많은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부산은 인구 1천300만명의 대도시인 중국 항저우를 제치고 WDC로 선정됐다.
지난 6월 부산을 방문한 루이사 보키에토 WDC 실사단장 역시 "부산시, 디자인진흥원, 대학, 기업 등이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혁신과 전통, 역사와 과거가 조화롭게 녹아든 부산은 변화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은 토리노, 서울, 헬싱키, 케이프타운, 멕시코시티, 발렌시아 등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11번째 WDC가 됐다.
40여개국, 170여개 조직을 회원으로 둔 세계디자인기구는 2008년부터 2년마다 디자인을 통해 혁신과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WDC로 지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세계디자인기구와 협력해 지역조직위원회, 실무팀을 구성하고 WDC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2028년에는 축하 행사인 세계디자인거리축제, 도시 발전의 도구로서 디자인을 강조하는 '월드 디자인 스포트라이트', 전 세계 디자인 경험과 정책·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세계디자인 체험', '세계디자인 정책 콘퍼런스', 디자인수도 도시의 디자인 활용 사례를 보여주는 '세계디자인네트워크 도시 회의' 등 의무 행사를 열 예정이다.
win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