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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김원훈이 '무관' 수식어를 붙이고도 웃음 유발에 욕심을 내고 있다.
'직장인들'은 대본이 존재하는 시트콤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예측되지만, 사실은 90%를 애드리브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 김원훈은 "'SNL코리아'와 '직장인들'은 콘텐츠 방향성이 다르다. '직장인들'은 애드리브를 많이 요구한다. 대본플레이는 크지 않고, 90%가 애드리브다. 저는 압박감에 머리도 많이 빠졌고, 모발 이식 수술을 했는데도 피스를 붙이고 있다"면서 "본체는 내성적이고 예의바른 사람이라 힘들고 집에 가서 엉엉 운다. 재미를 위해 독설을 해야 하는 순간도 많고 선을 넘을랑 말랑 하는 수위도 조절해야 한다. 주임이라는 역할이 저에게 씌워져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매 시즌 아슬아슬한 애드리브를 구사하면서 웃음을 유발한 프로그램. 김원훈은 앞서 혜리에게는 "재밌네"라는 대사를 하면서 줄을 탔고, 최근에도 스윙스에게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과감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원훈은 스스로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저는 사과문을 이미 작성해놨다. 그런데 제작진 분들이 워낙에 선을 잘 캐치해주시고, 정말 편안하게 하라고 해주신다. 편집은 알아서 하실테니까. 아마 원본 영상이 공개가 된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겠지"라면서 "첫 시즌 고수 씨가 왔을 때 이미 이 프로그램의 상황을 인지하고 오시는 거다. 워낙 연기를 잘하시다 보니, 제가 어떤 얘기를 했을 때 화가 난 듯한 표정과 말투를 하시니 '진짜 기분이 상하셨나 보다' 느꼈는데, 그래서 중간에 '형, 제가 죄송하다. 콘셉트라서' 이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저도 콘셉트입니다'하셔서 당황한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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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만큼,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던 올해다. 그러나 김원훈은 앞서 제4회 청룡시리즈어워즈와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예능인상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이에 김원훈은 실망한 날것의 표정을 보여줘 시선을 모으기도. 심지어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자신의 수상 불발 이후 이수지의 수상 소감 시간에 무대에 난입해 소감을 밝히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원훈은 "백상도 그렇고 청룡도 노미가 돼서 비록 수상하지 못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노미 된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수상은 부담스러웠다. 수상을 안하고 싶었다. 만약에 수상하면 내가 보여준 것도 없고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상을 주신다는 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순간이라 제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던 해에 받고 싶다. 수상소감을 준비를 하기는 했다. 받을 것 같아서 한 게 아니라 막상 했는데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해서 수상소감을 해야 예의라고 생각해서지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다. 오히려 수상을 못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재미 요소가 개그맨으로서 좋았던 것 같다. 무관이라는 호를 가져가고 싶다. 무관 김원훈 해서 놀릴거리를 좀 주고 싶다. 무관이라는 이미지가 재미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놀리기에는. 다른 작품도 할 슌도 그렇지만 제가 웃길 수 있으면 상관이 없다. 그런 거에 크게 개의치 않아한다. 놀림거리를 주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무관' 수식어를 내년에도 지킬 예정이냐는 질문에 "이왕 받으면 좋겠지만 무관이어도 크게 개의치않을 것 같다. 지금 이대로라면 또 수지 선배가 (받는 것)아닐까 싶다. 많은 분들이 '이 상을 받을만 하다' 했을 때 받는 그림을 생각하기는 했다. 저는 아직은 좀 갈 길이 멀었다. 역량의 기준이 100%라 하면은 지금은 한 50% 정도. 데뷔를 그래도 2015년에 했는데 10년간 50퍼센트 했으니까 10년 후에는 없겠지. 다 보여드렸으니까"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