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텍터' 기자회견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밀라 요보비치,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참석했다.
'프로텍터'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범죄 집단에게 납치된 딸 클로이를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니키 할스테드의 숨막히고 자비 없는 추격 액션을 그린 이야기로, '람보: 라스트 워'의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밀라 요보비치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이후 8년 만에 내한했다. 그는 "지난번 한국에 왔을 때 '레지던트 이블'을 홍보하러 왔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를 하면서 겪었던 최고의 경험이었다. 남편과 함께 푹 쉬면서 며칠간 서울을 돌아다녔고, 구석에 있어서 찾기 힘든 파이 집을 들어갔는데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고 끊임없이 파이를 내주셨다. 다시 그 파이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밀라 요보비치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밀라 요보비치는 전날 열린 개막식에 참석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어제 부산에 와서 개막식에 참석해 너무나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 정말 훌륭한 배우 분들을 많이 만났다. 또 여기서 상영된 '프로텍터'의 버전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아직도 편집본을 수정 중이다. '프로텍터'는 그만큼 애정이 가는 작품이고, 저도 감독님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 영화"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와서 꿈을 이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도 "부산도 처음이고 한국에도 처음 온다. 멕시코에서 바로 한국에 오게 됐는데, 아내와 함께 세운 목표는 부산행 기차는 못 타더라도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꼭 타자는 거였다. 제가 '부산행'이라는 영화를 좋아한다"며 "어제부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기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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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 요보비치는 '제5원소', '레지던트 이블'에 이어 '프로텍터'에서도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다. 극 중에서는 주인공 니키 할스테드 역을 맡아 딸을 찾기 위한 추격전에 나선다. 그는 "'프로텍터'는 (분량이) 길고 시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랐다. 근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분량을 줄이기 위해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대본을 보면서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영화에는 엄마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도 딸이 셋이고 그중 한 명이 영화 속 딸의 나이와 똑같다. 이 영화가 딸을 가진 부모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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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밀라 요보비치는 "5살 딸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팬이어서 매일 본다. 저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부터 봐서 시즌1을 안 볼 수가 없었다. 어제 이병헌 씨를 (개막식에서)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한국 작품인 '기생충'은 오스카 상을 받지 않았나. 이런 것들만 봐도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가는 시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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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밀라 요보비치는 '프로텍터'에 대해 "저희가 들인 노력이 잘 전달된 것 같다. 다루기 불편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우아하게 잘 표현됐다고 느꼈다. 제가 영화 안에서 펼쳤던 연기는 연기가 아니다. 실제 그런 삶을 살아왔고, 촬영하면서 10㎏가 빠졌다. 저희가 22일간 촬영했는데 6일 동안 촬영했고, 그중 4일 동안 야간 촬영을 진행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고, 특히나 밤에는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어 좀 그랬다. 이후에 감독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캐릭터를 점점 더 개발해 나갔고, 액션도 더 발전시켰다"며 "저에게는 특별한 영화이고,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은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해 "프로듀서와 제작자랑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