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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안선영이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미워했다고 고백했다.
18일 안선영은 유튜브 채널 '이게 바로 안선영'에 '평생 미워하던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기까지... 가족이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작고 예쁘고 맑은 아이한테 본인 인생의 힘듦을 왜 그렇게 나한테 다 화풀이했을까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 자고 있는데 (엄마가) 깨워서 '숙제했어?'라고 하면서 괜히 손바닥을 막 때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직도 너무 서럽다"며 "별것도 아닌 거로 뾰로퉁한 어린 마음이 아직도 있는데 우리 엄마는 나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진짜 생판 과부가 돼서 혼자 애업고 화장품 팔러 다녔다. 이해는 하지만 용서가 정말 안 됐던 건 사실이다. 진짜 용서가 안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그 나이를 산다면 엄마를 미워하느라 허비했던 세월을 빨리 세이브했을 거 같다. 어차피 가족은 공존하면서 죽는 날까지 끌고 가야 되는 존재다. 그때 나는 엄마를 저주하거나 미워하거나 무시하거나 화내면서 내가 어렸을 때 이 사람이 나한테 했던 끊임없는 화풀이를 되갚아 주면서 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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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치매 판정을 받은 지 이미 7년이 지났다는 안선영은 "초기 치매 증상은 인격이 변한다. 원래도 괄괄한데 의심이 많아졌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문 따고 들어와서 내가 사준 핸드백이 없어졌다고 욕하면서 다 뒤졌다. 그리고 분명 오늘 밥 다 차려놓고 나와서 웃으면서 촬영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미친 듯이 와서 사고 난 건가 싶어서 전화받으면 갑자기 '애미가 굶어 죽는지도 모르고 한 달을 집에 안 오냐'고 한다. 그게 계속 반복돼서 이상하다 싶어서 검사했더니 알츠하이머병 진단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빨리 용서했으면 참 쉬웠을 텐데 작년에 뇌졸중으로 내 눈앞에서 정말 만화처럼 쓰러져서 사지마비 다 오고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제일 멀쩡하던 육신까지 다 못 쓰는 걸 보고 나서야 엄마가 너무 불쌍했다. 그제야 엄마를 용서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낭비하는 시간이 누군가를 미워하느라 보내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난 50년을 이 불쌍한 사람 미워하느라 허비했다"며 후회했다.
한편 안선영은 지난 2013년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아들의 아이스하키 진로를 위해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안선영은 '캐나다 이민설'이 일자 "아이 유학 보호자로 당분간 캐나다로 거주지를 이전하는 것뿐"이라고 부인하며, 사업 운영과 치매 어머니 간병을 위해 매달 서울에 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