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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중간결산] 30주년 빛낸 '어쩔수가없다'·'케데헌'→'논란' 사카구치 켄타로·지각 사태(종합)

최종수정 2025-09-22 08:17

[SC-BIFF 중간결산] 30주년 빛낸 '어쩔수가없다'·'케데헌'→'논…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이병헌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고, 글로벌 열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이 부산을 찾아 관객들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또 영화제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부산 시내 교통 체증으로 인해 일부 스타들이 행사에 지각하는 해프닝이 이어지기도 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17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 사회는 이병헌이 단독 진행을 맡았다.


[SC-BIFF 중간결산] 30주년 빛낸 '어쩔수가없다'·'케데헌'→'논…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펼쳐지고 있다. 개막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제30회 BIFF 화려한 포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30주년을 맞은 B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출연했다.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해왔는데, 제가 개막작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올해는 30주년이지 않나.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이병헌과 손예진도 BIFF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관객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어쩔수가없다'로 박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하다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저한테 연출을 해보라고 말씀하신 제작자 분들이 계셨는데, 박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근데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 그런 마음이 싹 가신다. 작업할 때 워낙 디테일하셔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분량의 일을 해내신다. 창의적이면서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를 접목시키시는데, 단순히 웃음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하나하나 다 담아내신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각을 하시는 게 참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손예진은 제30회 BIFF 개막작으로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된 소감에 대해 "처음으로 한국 기자 분들과 관객 분들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날이지 않았나"며 "서른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어쩔수가없다'로 선정된 것도 배우로서 영광이었다. 야외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니까 기분이 좋았다. 부산 바람도 너무 좋더라. 또 언젠가 올 수도 있겠지만, 그 순간은 딱 한 번밖에 없어서 잊을 수 없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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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블랙핑크 리사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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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사카구치 켄타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깜짝 손님' 블랙핑크 리사→ '양다리 논란' 사카구치 켄타로…레드카펫 총출동

블랙핑크 리사가 제30회 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BIFF 측은 리사를 "영화제의 깜짝 손님"이라고 소개했으며, 관객들은 열띤 환호로 화답했다. 리사는 레이스 장식이 돋보이는 핑크빛과 블루빛이 어우러진 누드톤 드레스를 착용했다. 특히 골반 라인에 더해진 컷팅 디테일은 세련된 관능미를 연출하기도 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영화 '파이널 피스' 주연으로서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설레면서도 긴장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로 볼하트를 보내며 인사를 전했다.


앞서 사카구치 켄타로는 제30회 BIFF 개막을 앞두고 사생활 논란이 일었다. 일본 연예매체 주간문춘에 따르면 사카구치 켄타로는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3세 연상의 비연예인 여성과 동거 중이다. 해당 여성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스태프로, 사카구치 켄타로와 4년 이상 동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주간문춘은 사카구치 켄타로와 이 여성이 동거 중이라는 것과 함께 인기 여배우와의 양다리 가능성도 제기했다. 해당 여배우 측은 주간문춘에 "(사카구치 켄타로와) 사귄 것은 맞지만, 다른 분과 동거 중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18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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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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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 때문에"…'윗집 사람들'→'결혼 피로연', 줄줄이 지각 사태

제30회 BIFF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둔 일부 스타들이 부산 시내 교통 체증으로 지각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영화 '윗집 사람들'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하정우를 비롯해 공효진, 김동욱은 19일 오전 11시에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각으로 인해 행사가 다소 지연됐다. 진행자는 "차가 좀 막혀서 배우 분들과 감독님이 몇 분 후 도착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은 15분 후 무대 위로 등장했으나, 지각에 대한 별도의 사과 없이 행사를 시작해 관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윤여정, 한기찬과 앤드류 안 감독도 이날 오후 4시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오픈토크가 예정돼 있었다. 한기찬은 제시간에 도착했으나, 윤여정과 앤드류 안 감독이 늦게 도착하면서 한기찬이 홀로 무대에 올라 진행자와 대화를 나눴다. 진행자는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들이 너무 많아 차가 밀리는 모양"이라며 "앤드류 안 감독과 윤여정 배우가 오시는 중이다. 이 귀한 시간을 허비할 수 없으니 한기찬 배우와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후 10분이 지나 윤여정이 먼저 도착해 무대에 섰고, 뒤이어 앤드류 안 감독도 도착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진행자는 "길이 너무 막혀 마음이 얼마나 조급 했겠나"라며 윤여정에 관객들을 향한 인사를 권하자, 윤여정은 "뭐라 인사해야 하나. 감사하다"고 짧게 전했다. 이로 인해 오픈토크에 이어 오후 4시 40분에 예정된 공식 기자회견도 5분 정도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혼 피로연' 측은 지각 및 행사 지연에 대한 사과를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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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내외, 제30회 BIFF 찾았다…어떤 영화 관람했나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 오후 5시 제30회 BIFF를 찾아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했다. '극장의 시간들'은 영화와 극장, 관객이 맺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경로를 탐색하는 영화로,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를 묶은 옴니버스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영화 관람 후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제작에 참여한 감독들에게 제작비가 얼마나 되는지 질문했다. 이어 "영화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하나의 산업"이라며 "영화 제작 생태계가 나빠지고 있다는데 정부도 영화산업이 근본부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영화를 감독, 배우들과 함께 보니 가슴이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BIFF의) 30주년을 맞아 대통령과 여사가 함께 해줘 영화인과 관객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속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한국 영화산업의 도약을 이끄는 장의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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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매기 강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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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감독"…'케데헌' 매기 강 감독, 부산 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을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이 제30회 BIFF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패션지 마리끌레르가 주관하고 BIFF가 주최한 2025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국내 최초로 열린 '케데헌' 싱어롱 상영회에도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그는 GV에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 건 처음인데 아이돌이 된 기분"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또 한 어린이 관객이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매기 강 감독은 21일 열린 '케데헌' 오픈 토크에서 "어린 친구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제가 어릴 때 디즈니 공주를 보며 자랐는데, 지금 누군가에겐 헌트릭스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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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쟁 부문 수상자 나온다…제30회 BIFF 후반부 관전포인트는?

BIFF는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 전환하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한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루오무의 황혼'(감독 장률, 중국), '스파이 스타'(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광야시대'(감독 비간, 중국·프랑스),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 일본), '왼손잡이 소녀'(감독 쩌우스칭, 대만·프랑스·미국·영국), '고양이를 놓아줘'(감독 시가야 다이스케, 일본), '다른 이름으로'(감독 이재한, 한국), '또 다른 탄생'(감독 이저벨 칼란다, 타지키스탄·미국·카타르), '소녀'(감독 서기, 대만),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감독 임선애, 한국),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감독 나가타 고토, 일본), '지우러 가는 길'(감독 유재인, 한국), '충충충'(감독 한창록, 한국), '허락되지 않은'(감독 하산 나제르, 이란·영국) 등 총 14 작품이다. 심사위원은 영화 '곡성'과 '추격자'를 연출한 나홍진(감독, 한국)을 비롯해 한효주(배우, 한국), 양가휘(배우, 홍콩), 난디타 다스(감독·배우, 인도), 마르지예 메쉬키니(감독, 이란), 코고나다(감독, 미국),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프로듀서, 인도네시아)까지 총 7명이다.

BIFF 측은 21일 스포츠조선에 "'올해 BIFF가 마지막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관객들을 우선시하며 풍성한 영화와 게스트 초대 및 행사를 준비했다"며 "신설된 경쟁 부문을 위해 기자회견과 포토콜을 새롭게 진행하고, 포럼 비프를 재개하며 한국과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진중한 논의를 이어갔다. 콘텐츠 영역을 더욱 넓혀가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과 부산 전역을 영화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도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후반부 관전포인트에 대해선 "최근 부산 방문을 결정한 양조위 배우가 24, 25일 '사일런트 프렌드'의 GV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며 "줄리엣 비노쉬의 마스터 클래스, 이창동, 두기봉 감독의 스페셜 토크, 션 베이커 감독이 참여하는 오픈 토크 등 관객의 이목을 끌 행사가 이어진다. 첫 경쟁 부문의 수상자가 밝혀질 폐막식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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